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이 노래는 언젠가 고향땅에 닿을 겁니다.

by 5기여승헌기자 posted Jan 17, 2018 Views 1308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 저 죽음을 응시해주기 바란다. 저 죽음을 끝내 지켜주기 바란다. 저 죽음을 다시 죽이지 말아주기 바란다.” 김중배의 칼럼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의 첫 구절이다. 저 죽음은 당시 1987 1 14일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사망한 박종철 군의 죽음을 뜻했다. 하지만 저 죽음은 한 사람의 희생만을 가리키진 않았을 것이다. 해방 직후부터 시작된 이념 갈등과 분단을 이용해 독재의 무기로 사용한 위정자들에 의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수많은 사람들을 가리킬 것이다. 국가 치안유지와 반공을 명목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어느 군인과 민주를 부르짖던 5월의 광주를 피로 붉게 물들인 또 다른 군인들의 군홧발이 아직도 우리를 짓누르고 있다. 그 군홧발이 짓누르고 있는 것은 국가도, 민주주의도 아니다. 치안본부 대공분실, 국가보안법, 국가안전기획부 등 어제의 것들이 가리키고 있는 그것이다. 바로 그것, 북한이다.


 ‘빨갱이’, ‘무장공비’, ‘북괴’, ‘기쁨조’ 북한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들이다. 70, 80년도에도 북한은 테러집단이며 악의 축이었다. 그리고 이 인식은 2000년도에만 반짝 나아졌을 뿐, 현재도 이 인식은 쉽사리 바뀌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성사된 남북회담만 하더라도 그렇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대부분의 시선은 냉담하다 뿐일까 오히려 비판적인 내용이 지배적인 듯하다. 애초에 통일 필요성에 대한 국민인식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였다. 지난 2017년 박주화 통일연구원 연구관리본부 연구부장이 발표한 <평화적 분단과 통일: 2017 통일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와 합의보고서에 따르면 남북한 통일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7.8%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11.5%p하락한 수치이다


 분단의 군홧발이 우리를 짓밟고 있다. 군홧발이 짓밟고 짓밟을수록 우리의 허리에 매어진 철조망이 조여 온다.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 저 죽음을 응시해주기 바란다. 매년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다 가족 얼굴 한 번 만나보지 못한 채 희생되는 저 죽음은 약 2400명에 달한다. (2017 9 26일 발표된 현대경제연구원의 자료) “그의 죽음 앞에서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의 호곡이 피어난다. 그 호곡을 잠들게 하라. 새로운 하늘, 새로운 땅, 새로운 사람들이 피어나게 하라. 그것이 그의 죽음을 영생으로 살리는 길이다.”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의 마지막 구절이다. 사실 본 칼럼과 통일과는 거리가 멀다. 내용 맥락도, 상황도 배경도 다르다. 결정적으로 1987년의 저 죽음은 마침내 6월 항쟁과 2017년 촛불 항쟁으로 피어났다. 하지만 매년 죽어가는 이산가족들의 저 죽음은 조용히, 북한에 대한 혐오감에 묻히어 시들고 있다.


maxresdefault.jpg

[이미지 제공=통일부,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3년 전, 2015 7 20일 분단 70주년을 맞아 통일부는 제일기획과 공동으로 철조망을 이용해 제작한 '통일의 피아노'를 공개했다. 또한 '통일의 피아노'에서 울려 퍼지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을 배경으로 미니 다큐를 제작한 바 있다. 영상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이대용씨는 "이 노래는 언젠가 고향땅에 닿을겁니다."라고 말한다. 어제의 것들이 오늘을 괴롭게 하고, 오늘의 괴로움이 내일을 가린다. 하지만 찾아올 내일을 위해 오늘을 버티는 사람들이 있다. 이 노래가 고향땅에 닿을 내일을 위하여.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5기 여승헌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612001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776458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991723
19대 대선, 대한민국의 미래 file 2017.05.20 이동준 12012
끈임 없이 존재하는 지역별, 세대별 투표 경향성에 대하여 file 2017.05.20 안준혁 14405
청소년에게 듣는 '19대 대선과 대한민국' 1 file 2017.05.20 박상민 14176
국정 교과서 논란, 무엇이 옳은가 file 2017.05.20 박하영 12051
5·18 퍼지고 있는 거짓들 7 2017.05.19 김형주 12221
새롭게 바뀐 한국의 대통령, 중국과 한국과의 관계도 바뀌나? 2 file 2017.05.19 강지오 12936
검찰 개혁,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 것인가? 2017.05.19 한훤 11136
국민 개방형 37주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file 2017.05.18 황예슬 16709
국민이 선택한 19대 대통령 문재인 1 file 2017.05.17 김상원 12842
늘어나는 평화의 소녀상에 관하여 5 file 2017.05.16 정수빈 13504
촛불 대통령에게 '레드카드'를 보내다 file 2017.05.16 김소희 12472
문재인 대통령,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2 file 2017.05.16 장인범 13716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부의 불평등 2 file 2017.05.16 양현서 14126
문재인 당선 후 대한민국은? 1 file 2017.05.15 한한나 12609
민주주의의 꽃인 투표를 행사한 국민,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은? 1 2017.05.14 황서영 11274
문재인정부의 4강 외교 복원! file 2017.05.13 양수빈 11445
“다시 시작하는 대한민국” 2 file 2017.05.13 한지선 10913
탄핵 이후, 해결해야 할 과제! file 2017.05.13 양수빈 11320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조사 D-3...과연 진실은 밝혀질까? 3 2017.05.12 김수연 13400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대통령의 탄생. file 2017.05.12 김수연 12680
뜨거웠던 제 19대 대통령 선거 2 file 2017.05.11 김태환 12073
세월호 희생자들 이제 보내드리자 2 file 2017.05.11 김지민 12749
제19대 대선 총 투표율 80% 못 미쳐… 77.2% 기록 4 file 2017.05.10 이가영 12815
제 19대 대선, 대한민국의 새 리더는? 1 file 2017.05.09 박기준 12491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 각 후보들 공약 꼼꼼히 알아보고 꼭 투표해요! file 2017.05.09 김채원 12545
1281번째, 9241일째 나비들의 날개짓 2 file 2017.05.08 이다은 12025
'촛불'이 일궈낸 대선, 대선이 일궈낼 더 나은 대한민국 4 file 2017.05.07 김유진 14606
청소년들을 좌지우지 할 대선 후보들의 교육정책 3 file 2017.05.07 김서영 13125
잊지 못할 3년의 시간 2 file 2017.05.07 이예찬 11209
수요 집회,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다 1 file 2017.05.07 김현재 11021
'투'덜대지 말고, '표'현하세요. 6 file 2017.05.05 이주은 13475
18세 선거권, 권리 없는 의무가 있을 수는 없다. 5 file 2017.05.05 윤익현 18651
민주주의 꽃 1 file 2017.05.04 신승목 12927
무모한 트럼프의 100일간의 무모한 행보, 그리고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2 file 2017.05.03 김유진 12054
다가오는 대선과 떠오르는 수개표 3 file 2017.05.03 박윤지 11954
누가 영웅을 쓰러뜨리려 하는가 3 file 2017.05.02 김수민 12858
대통령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안양 범계에서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선거운동 벌여 file 2017.05.01 정유리 15888
시리아 미사일 공격? 그래, 미국은 좋겠지. 그러면 타국은? file 2017.04.29 김유진 12781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3 2017.04.28 유현지 13205
선거마다 발병하는 고질병들, 언제까지 유효할 것인가 3 file 2017.04.25 정혜정 13558
장미대선 속 장미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의 권리' file 2017.04.25 한우주 16145
주요 대선후보들의 경제관련 공약을 알아보자 2 file 2017.04.25 천주연 13361
그립고 그리운 세 번째 봄, 세월호 기억식 열려 file 2017.04.25 소지인 13381
D-15 19대 대선, 달라지는 sns 선거운동 4 file 2017.04.25 윤정원 15956
숫자를 통해 알아보는 대선 file 2017.04.24 백다미 14037
소중한 투표권, 국민들의 선택은? file 2017.04.23 민소은 12470
아직 종로에 남아있는 삼엄한 분위기의 잔재 file 2017.04.23 오주연 12829
4월 한반도 위기설 뭐길래? 1 file 2017.04.21 송선근 1181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