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1등 국가가 잃어버린 품격

by 4기이우철기자 posted Jul 25, 2017 Views 1194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OECD가 발표한 '65세 이상 인구 천 명당 입원 진료병상수(장기요양)'에서 2009년부터 부동의 1위를 지켜오며 2014년 기준 33.5병상으로 OECD 국가들의 평균인 4.4병상보다 약 7.6배나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나라가 있다. 이 나라는 GDP의 약 6%(94조원)정도의 자국 내 탄탄한 의료서비스산업 규모 자랑하고 있다. 그렇다. 이 나라의 이름은 대한민국이다. 적은 비용으로 최고 품질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대한민국의 의료복지서비스 제도는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단연 최고 수준임을 보여준다.

이런 모습 때문일까, 1일부터 시행된 2차 상대가치 개편 적용은 의료복지 1등 국가가 늘 추구해오던 의료서비스의 방향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먼저, 상대가치란 의료행위의 가치를 요양급여에 소요되는 업무량, 자원의 양과 요양급여의 위험도를 고려해 산정한 요양급여의 가치로 상대가치를 각 항목 간에 상대적 점수로 나타낸 상대가치점수가 높을수록 의료 수가(환자가 의료기관에 내는 본인부담금과 건강보험공단에서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급여비의 합계)도 높게 책정된다. 지난 상대가치는 2008년에 처음 개편된 내용으로 인적 자원 비중이 높은 수술, 처치 등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있고, 고가 장비 등의 투입 비중이 높은 검체와 영상 분야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고평가 되어있다는 점과 이에 따른 상대가치 불균형으로 중증 수술 등 필수 서비스의 공급 및 전문 인력 확충에 대한 어려움, 고가 장비의 과다 유입으로 인한 건강보험제도의 효율성 저해가 우려되는 점 등이 지적되어 왔다. 그리하여 이번 2차 상대가치 개편의 핵심은 수술, 처치, 기능검사, 검체검사, 영상검사 등 5개 의료행위 유형 간 상대가치의 균형성 확보를 위해 보상 수준이 높은 검체검사와 영상검사 분야의 상대가치점수를 낮추고 수술, 처치, 기능검사 분야의 상대가치점수를 상향 조정한다는 것이다.


주요 변경 내용으로는 201771일부터 전체 검체검사 상대가치 총량(검사항목별 상대가치 x 총 건수)25%가 인하되며 그 후로는 2020년까지 매년 11일에 각각 25%씩 추가 인하가 이루어진다. 여기서 문제는 검체검사 내부적으로 일상검사항목은 20~40% 인하되는 반면 특수검사는 30~60% 인상된다는 점에서 나타난다. 이 말은 자체 검사실을 확보하고 있는 병의원급의 경우 개정 과정에서 다빈도 기본검사 항목의 수가 삭감 폭이 커 큰 손실을 불러일으키는 반면 대형 병원들은 특수검사 항목의 수가 인상으로 손실 폭이 상대적으로 적어진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일상검사를 주로 실시하는 일차 의료 기관의 검사실 수익이 2020년도에 20171월 대비 20~40% 감소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일상검사를 담당하는 임상병리사들과 깊게 연관되어있는데, 의원급 병원들은 검사실 운영난으로 인해 5,000명 정도의 임상병리사가 당장 실직 위기에 놓이게 되었고 일상검사를 축소하거나 임상병리사의 업무를 간호조무사에게로 이관시킬 경우 궁극적으로 국가 의료체계의 기형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취재 당시 인터뷰에 응한 ''요양병원의 임상병리사는 "주위의 대부분의 임상병리사들이 현재 원장 혹은 기관장으로부터 상대가치 하락으로 인한 대책(저가 장비로의 교체, 저품질 시약으로의 전환 등)을 요구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환자들이 불안감을 안은 채 의료복지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할 위기에 처했음이 드러났다.


이에 대한임상병리사협회는 2차 상대가치 개정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며 범국민 서명운동을 실시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였고 대한의사협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등도 비난의 목소리를 내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11일부터 3차 상대가치 개편에 착수했다. 지난 2차 개편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된 기존 가산제도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회계조사의 표본규모와 조사 범위 또한 재설정하며 3차 개편은 종별 기능 확립 및 기본진료비 개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 예고된 가운데 의학 분야가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만큼 외국의 사례처럼 의사들이 직접 상대가치 개편을 추진하고 정부는 이를 수용하는 방법으로 개편을 진행시킴으로써 전문 지식을 활용한 이해관계 형성을 통해 이와 같은 혼란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150074451271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우철기자]


과거 몽골 제국을 호령했던 칭기즈칸은 "행동의 가치는 그 행동을 끝까지 이루는 데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일자리 창출, 높은 질적인 의료서비스를 약속한 새 정부가 당장의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지금,행동으로 실천하여 의료복지서비스 1등 국가라는 명성에 걸맞은 품격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4기 이우철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6기박우빈기자 2017.08.12 22:24
    얼마 전 인천공항도 비슷하게 사고가 일어날 뻔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1등이면 1등인만큼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612685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777249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992404
부산 한바다중학교, 증축공사현장에서 화재, 재학생들의 애도 물결 6 file 2017.02.13 김혜진 26241
늘어나는 아동학대... 4년 새 2배 늘어 7 file 2016.03.13 남경민 26223
TIMES와 종이신문의 그림자 4 file 2016.05.25 김초영 26162
학생들을 위한 교육시스템이 정착되길 바라며... 2 2015.02.08 홍다혜 26139
제11회 부산불꽃축제, 그 화려한막을 내리다 2 file 2015.10.25 안세영 26083
보이지 않는 살상무기 말 2014.07.31 최정주 25991
봄바람과 함께 떠나는 문학기행 file 2015.05.25 정영우 25972
국제유가 WTI 2.9% 상승, 그 원인과 영향 4 2016.02.26 송채연 25959
과자 포장속 빈공간 비율이 약 83%? 과대포장 문제가 심각하다! 7 file 2016.05.29 신수빈 25902
청소년들의 고카페인 음료 오남용 실태 8 2016.03.21 이현진 25839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기록, 취업못한 56만명… 8 file 2016.03.20 김지윤 25834
청소년들은 정치에 관심이 있을까? 5 file 2017.08.20 박지은 25832
9시 등교, 누구를 위한 것인가? file 2014.09.23 한지홍 25828
‘9시 등교’로 달라진 일상에 대한 작은 생각 2014.09.25 이주원 25763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현재 상황과 대처방안은? 2 file 2019.10.11 정예람 25740
청소년의 음주 흡연 이대로 괜찮을까? 2 file 2016.05.24 최시헌 25675
2014 제10회 골목골목 festival (마을 축제) 열리다. file 2014.10.19 권지영 25661
태극기 휘날리면 촛불은 꺼진다? 2 file 2017.03.04 김재정 25591
“졸업이 실업” 청년층 체감 실업률 22% ‘사상 최악’ file 2017.09.06 김욱진 25577
9시 등교 시행 그 후.. 문제의 근본을 해결하지 못한 조삼모사식 정책 2014.09.22 차진호 25551
"굳이 겉옷 안의 마이를…?" 복장 규정에 대한 학교규칙의 문제점 3 file 2017.11.23 이혜승 25535
위험에 빠진 청소년, 흡연으로부터 멀어질 방법은? 2014.07.27 김대연 25522
대체 그 '9시'의 의미는 무엇인가 2 2014.10.30 이민지 25450
우리의 땅 제주 이대로 가도 될까? 1 file 2015.05.25 박다혜 25439
콘서트 티켓 한 장이면 "100만원" 벌기는 식은 죽 먹기? 8 file 2016.03.13 이소연 25322
학생들을 위한, 9시 등교제 2014.09.24 권지영 25322
교육청의 과실? 언론사의 오보? 그 진실이 궁금하다. 2 file 2017.02.09 서경서 25280
9시등교, 우리 학교 이야기. 2014.09.19 황유진 25225
OECD 국가 중 만 18세에게 선거권을 주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 2 file 2018.04.05 김선웅 25196
그들은 왜 우리에게 선거권을 안줄까요?···만 18세 선거권 가능성 기대 21 file 2017.01.11 박민선 25096
'잊혀질까 봐, 흔적도 없이 사라질까 봐...' 나비의 1219번째 날갯짓 10 file 2016.02.24 김민지 25084
對(대하다)北제재 아닌 對(대화하다)北을 향한 길 7 file 2016.02.24 김선아 25053
최저임금 인상의 문제점 2 file 2018.05.14 유근영 25011
프랑스어 철자법 간소화, 논란 이어져 12 file 2016.02.25 정가영 24934
학용품 사용...좀 더 신중하게 3 file 2016.05.23 이은아 24902
'대한청소년이공계학술연합' 이번엔 국내 유명 청소년 행사인 ‘한국청소년학술대회’ 표절·베끼기 의혹 (종합 2보) file 2017.07.17 온라인뉴스팀 24895
[현장취재]청소년이하는 청소년 인식개선 프로그램!<쉬는 날, 왜 쉬어?> file 2015.09.19 박성은 24834
지카 바이러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7 file 2016.02.12 오시연 24832
'솜방망이 처벌' 학교폭력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 8 file 2018.08.24 조혜진 24820
페미니즘이 나아가야 할 방향 2 file 2017.02.24 유승균 24817
한 여성의 억울한 죽음, 그리고 그 이후의 논란 5 file 2016.05.24 유지혜 24779
9시 등교를 원하세요? 2014.09.25 명지율 24779
9시등교, 11시 하교 나아진 것은 없다. 2014.09.07 장은영 24766
청소년 흡연, "죽음의 지름길" 2014.07.26 장원형 24713
내가한흡연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2014.07.29 박지원 24694
일찍 일어나는 새만이 모이를 먹을 수 있을까 2014.09.25 조윤주 24663
언어파괴로 얼룩진 청소년들의 언어문화 2014.07.31 박민경 24570
9교시 등교 2014.09.22 김건재 2456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