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외감법 개정, 때로는 엄격하게 때로는 자유롭게

by 4기홍은서기자 posted May 25, 2017 Views 1238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이하 외감법)' 개정안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명한 재정공개와 심사를 위해 여러 개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대부분 동의하지만, 크게 3가지 쟁점에서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다.


logo.png

[이미지 제공=금융위원회 홈페이지('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첫 번째, 유한회사를 대상으로 한 감시 강화이다. 유한회사의 사전적 의미는 '최소한 2인 이상의 사원이 그들의 출자액에 한하여 책임을 지는 회사'이고, 이 회사는 소규모의 주식회사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한회사는 외부감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회계제도를 적용 받고 있는데, 문제는 이를 악용하는 기업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구글, 샤넬, 한국 오라클, IKEA 등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은 모두 유한회사로 운영되고 있어 이들이 자국 본사로 수익을 보내고 분식회계를 자행할 지라도 현실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정부는 이번 외감법 개정안에 유한회사에 대한 외부감사를 포함시키는 내용을 담아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추가적인 규제들로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 투자자들이 감소하여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입장이 있어 법안 개정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형편이다.



두 번째, 기업이 분식회계를 자행했을 때 외부감사인에게 부과하는 책임의 비중을 더 높이는 것이다. 그러나 외감법 일부 개정안에는 감사인이 감사절차 과정에서 회계부정을 발견하지 못하였을 때 감사인 뿐만 아니라 부실감사를 일으킨 회계법인의 대표까지 제재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지금까지 외감법 개정이 진행된 방향 역시 감사인의 책임을 가중시키는 것이었지만, 그 실효성은 입증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하지만 그 원인이 어찌되었든, 감사를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고 분식회계를 걸러내지 못한 감사인의 책임 역시 배제할 수 없어 이에 대한 의견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세 번째, 정부가 감사인을 정해주는 지정감사제이다. 지정감사제는 회계투명성과 외부감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1980년 대 외감법 개정으로 제도화된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이 제도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정감사제 확대 시 감사 시간 및 비용 등에 관한 감사투입기준을 마련해야 하고, 제도와 관련된 구체적 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바로 시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외감법 개정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회계투명성을 높이고 경제적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여러 정책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먼저, 유한회사에 대한 외부 감사는 강화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유한회사의 재무 공개에 대한 아무런 법률도 없이 다국적 기업이 우리나라 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내 기업들의 입지는 작아질 것이고, 우리는 눈 앞에서 코 베이는 격으로 조세피난처로서 이용당할 수밖에 없다. 외감법 개정으로 해외투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개정을 미룬다면 제 2, 3의 오라클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유한회사에 대한 외부 감사를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 투자 의존도를 줄임으로써 안정적 시장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무조건적인 지정감사제보다 자유선임제를 채택함으로써 회계사를 고용한 기업에 대한 책임도 늘려야 한다고 본다. 회계사에게만 분식회계의 책임을 떠넘기는 비효율적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만약 정부 혹은 금융기관에서 지정해준 감사인에게 감사를 받는다면 기업들은 분식회계가 적발되어도 자신들에게는 책임이 적을 것이라는 생각에 감사인에게 재무 상태를 왜곡해달라는 달콤한 제안을 계속할 것이고, 적발 시에도 자신들이 선택하지 않은(그래서 기업과는 무관한)’ 감사인만 탓할 것이다.


외감법, 때로는 엄격하고 때로는 자유로운 방향으로 개정함으로써 신뢰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경제부=4기 홍은서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612710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777270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992434
''우리는 요구합니다'', 스쿨미투 집회 1 file 2019.02.21 안예슬 12237
점보기의 몰락 file 2020.08.21 이혁재 12240
뛰는 전기차 위에 나는 수소차...? 1 file 2019.03.29 최수혁 12243
우리 사회 이대로 안전한가? 1 file 2017.09.04 김하늘 12245
한반도, 통일을 외치다! 2018.05.02 김하영 12249
수면 위로 떠 오른 'n번방' 사건의 진실 file 2020.04.23 김햇빛 12249
다시 일어난 미국 흑인 총격 사건, 제2의 조지 플로이드 되나 2020.08.31 추한영 12250
세월호 인양, 시민들의 생각은? 2 file 2017.04.10 김동현 12253
페트병을 색으로만 기억해야 할까? file 2018.11.29 박서정 12253
몰카피해자, 정부가 나선다 2 2018.05.28 이채원 12256
문대통령 '사드 합의 공개' , 한·미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은? file 2017.06.26 곽다영 12262
코로나19의 재확산세, 방역모범국도 흔들린다 2 file 2020.08.21 김상현 12263
최순실 1심 판결, 징역 20년·벌금 180억 원·추징금 72억 원 file 2018.02.22 허나영 12266
중국발 미세먼지에 앓는 韓,日 file 2017.03.23 김경미 12268
국민의당 결국 대국민사과... 안철수까지 개입 2 2017.08.07 백다미 12273
가상화폐의 실명제가 논란이 되는 이유 2 file 2018.01.18 김진모 12281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 file 2019.03.15 박보경 12281
미세먼지, 우리가 줄일 수 있습니다 2018.07.25 임서정 12291
방역 갈림길에 선 대한민국, 코로나 환자 급증 file 2020.08.25 오준석 12294
실업의 종류와 대책 - COVID-19 펜데믹으로 인한 실업자 급증 file 2022.03.10 권나연 12296
온두라스, 한 달 기간에 두 번 잇따른 허리케인으로 인해 "초비상 상태" file 2020.12.31 장예원 12304
촛불시민에게 ??? 문 대통령 세계시민상 수상 1 file 2017.10.02 문서연 12306
청소년 불법 사이버 도박 2 file 2019.05.31 박지예 12308
여성과 청소년들에게 뻗는 담배회사들의 검은 손 1 file 2020.02.19 남진희 12314
쓰촨 성에서 산사태 발생, 140여 명 매몰 1 file 2017.06.24 박유빈 12335
치명률 30% 메르스 우리가 예방할 수 있을까? 1 file 2018.09.28 박효민 12337
지구상 마지막으로 여성 운전을 허용한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file 2018.07.26 김채용 12349
탄핵, 그 후 경제는? file 2017.03.21 장혜림 12350
제 20차 촛불집회, 생명력 넘치는 광화문 그 현장으로 file 2017.03.18 박기준 12351
코로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생활 속 거리두기 함께 하기 file 2020.05.12 임효주 12352
#힘을_보태어_이_변화에 file 2021.03.18 김은지 12353
보이저 2호, 태양권 계면 벗어나다 file 2018.12.24 김태은 12356
'낙태죄 폐지', 우리는 여성의 인권을 쟁취한다 2 file 2018.07.25 양성민 12359
잠잠하던 코로나... 태국에서 다시 기승 2020.12.28 이지학 12359
계속되는 폭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2 2018.07.25 김성백 12365
법무부, ‘벌금형 집행유예’ 활성화 추진..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을까 file 2021.04.02 이승열 12371
사형집행은 사형집행관이 한다 1 file 2018.08.30 정해린 12374
미국 전역 애도 물결 , 웜비어 3 file 2017.06.27 조채은 12376
끝나지 않은 전쟁, 미국은 왜 아프가니스탄을 떠났나 file 2021.09.27 강도현 12379
외감법 개정, 때로는 엄격하게 때로는 자유롭게 file 2017.05.25 홍은서 12380
광화문 1번가-국민의 목소리 file 2017.06.05 한지선 12383
마스크의 생산량 추이와 전망 1 file 2020.10.05 김남주 12385
또다시 다가온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 file 2017.11.22 김서영 12386
피해액만 200억 원! 필라델피아, L.A. 등의 한인 상점 약탈 file 2020.09.23 심승희 12388
홍콩의 외침, 송환법을 반대한다! file 2019.08.30 박고은 12389
기무사 계엄 “실행” 계획, 국외자의 ‘반란’ file 2018.07.27 김지민 12392
누진세 완화 정책 발표, 전기료 부담 줄일 수 있을까? 2018.08.20 김원준 12395
UAE 홈 팬들의 물병 투척, 당당하지 못한 행동 file 2019.01.31 박상은 123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