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결혼, 이혼, 졸혼? 졸혼으로 보는 우리 사회.

by 4기임하은기자 posted May 21, 2017 Views 191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요즘 우리는 어디였었든지 한 번쯤은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강력한 구조주의에 사로잡힌 사회를 탈구조주의로 바꾸려는 시도에서 비롯된 말이 포스트모더니즘이다.


1920년대, 리얼리즘에 반항한 모더니즘은 혁신이었다. 하지만 모더니즘은 짙은 보수성을 띄며 각각의 개성보다는 전통과 신화를 더 중요시했다. 이런 모더니즘을 벗어나고 싶어 했던 몇몇의 예술가, 철학자들이 모여 문화의 계급을 없애고 예술 각 장르의 폐쇄성 또한 없애려 노력했고, 그 결과로 생겨난 새로운 이념이 바로 포스트모더니즘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1960년대에 시작되어 지금까지도 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 시대까지의 보수적인 것들을 타파하고 모든 것을 상대적으로 바라보아 정해진 규칙을 허물어버린 포스트모더니즘은 지금의 경제, 문화, 정치 거의 모든 면에서 발견할 수 있다. 문화면에서의 대표적 예시로 우리나라의 백남준이나 미국의 앤디 워홀을 생각해본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KakaoTalk_20170521_151939690.jpg

[이미지 제공=instagram@chaa__n]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KakaoTalk_20170521_151940669.jpg

[이미지 제공=instagram@chaa__n]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포스트모더니즘이 알게 모르게 우리 옆에 있는 동안 우리들의 사상, 생각도 많이 변화했을 것이다. 젊은 층일수록 보수보다 진보를 택하는 성향, 인권이 중요시되고 개성을 찾아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재에, 점점 화두가 되어가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하나 있다. 바로 졸혼이다. 졸혼은 단순히 말하면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을 가지며, 혼인관계는 유지하지만, 부부가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념으로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새로운 풍속이다.


KakaoTalk_20170521_152813177.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임하은기자]


졸혼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일본의 스기야마 유미코라는 사람이다. 그녀는 40대에 찾아온 남편과의 갈등 중에 첫째 딸의 제안으로 남편과 따로 살기를 시작하고, 주변의 다른 부부들은 어떻게 갈등을 해결하는지 알고 싶어 인터뷰를 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자신들의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부부 생활을 하는 그들의 공통점을 졸혼으로 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졸혼시대라는 책을 써냈다.


이혼보다 좀 더 안정적인 졸혼은 아직 우리나라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단어일 것이다. 하지만 갈등을 겪는 중년 부부들이 졸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세계적으로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만큼 졸혼은 점점 우리 삶에 보편화되고 있다. 그 이유는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고 아울러 결혼이 의무가 아닌 선택이 되어버린 현대사회에서 또 하나의 선택의 자리가 생긴 것이다.


졸혼을 알게 된 사람들 대부분의 생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졸혼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으로, 졸혼을 통해 자신의 삶에 좀 더 깊게 초점을 맞출 수 있고 그와 동시에 상대에 대한 배려를 잃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부정적으로 졸혼을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졸혼이라는 개념 자체가 이기적인 개인주의를 포장하는 말로 들린다며 이미 그렇게 사는 사람들은 많은데 왜 굳이 신조어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물론 두 의견 모두 맞는 말이다. 하지만 졸혼이라는 개념을 보기 전에 졸혼이 나오게 된 배경을 먼저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졸혼이 생기는 이유는 물질이 발달한 만큼까지, 아직 우리의 가치나 사고는 그까지 다다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격동하는 사회 속에서 빠르게 문명만 발전되었을 뿐, 우리는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 물론 우리가 멈춰진 상태라는 건 아니지만 어쩌면 사회는 우리들에 욕심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앞에, 멀리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렇게 변해버린 사회에서 우리는 우리만의 불평을 찾아 또 그것대로 희생하지 못하고 회의감에 휩싸여 버릴 뿐이다. 졸혼, 그것은 분명 우리 사회를 말해주는 단어이다. 어쩌면 배려, 어쩌면 현실도피.


이렇게 졸혼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만들어져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 한 번은 생각해보게 되어 오히려 우리들에겐 고마운 일이다. 한 시대가 어떤 갈래, 어떤 구조 안에 있는지 연구함으로써 우리는 어떤 이성적 바탕을 두고 살아가야 할지 알게 되는 것이다. ‘졸혼이 우리 사회 전부를 말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작지만 새로운 스타일 하나가 또 하나의 우리 사회의 대변인이 될 수도 있다. 돌아보면 우리는 직간접적으로 그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한 거대한 사회이념과 상품과 문화 안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임하은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6기김수희기자 2017.05.21 21:36
    저도 주변에서 졸혼이라는 말이 자주 들리는 만큼 다들 많이 하는구나..했었는데 우리 사회를 말해주는 단어일꺼라는 생각은 못했네요 좋은 기사 감사해요^^
  • ?
    4기김승연기자 2017.05.22 21:12
    요즘 어떤 연예인의 기사나 방송을 통해 졸혼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이게 그런 의미가 있었다니...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4기이건학기자 2017.05.23 10:52
    졸혼이라는 단어는 처음들어보았네요. 결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점점 바뀌어가면서 그 의미를 잃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
    Jelly 2017.05.23 21:33
    최근 실시간 검색어에도 자주 보여서 궁금했는데 단순한 단어의 의미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게 된 배경까지 설명해주셔서 유익했어요. 좋은 기사 감사해요:)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1397945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412457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835113
임산부 배려석을 지키는 곰돌이를 보셨나요? 1 file 2017.05.25 강지현 19902
부평구 청소년운영위원회 기프트, 위안부 캠페인 실시 file 2017.05.25 박소윤 18466
봄을 여는 강연 file 2017.05.25 정예림 16806
서울 환경 영화제, 기후변화를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file 2017.05.25 이정인 20685
경기도. 청소년 버스요금을 줄입니다! 2 file 2017.05.25 이은혜 19442
'제5회 부산 청소년 열린 축제' 개최 1 file 2017.05.25 김예원 21650
셧다운제, 폐지 혹은 규제 완화 될까 file 2017.05.24 최민주 20973
'할 수 있다'가 전부야? file 2017.05.24 하은지 18108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주관, 제2회 전국 청소년모의해킹대회 개최 file 2017.05.24 이정수 23271
'수학'에 무너지는 학생들...원인은? 1 file 2017.05.24 정유림 21317
부산 청소년 연극제, 세상에 연기로 외치다 1 file 2017.05.24 김혜진 28523
흡연 경고 그림 도입으로 감소했던 흡연율 다시 증가, 담배케이스 때문? file 2017.05.24 최예헌 22993
독립기념관에서 민족의 얼을 찾다 file 2017.05.24 조수민 19183
겨우 끝나가는 메가볼시티 사태, 피해는 누가 보상해주나 file 2017.05.24 양우석 22207
다함께 반올림, 아산시 건강가정지원센터 2017 ‘청소년 나침반 봉사단’ file 2017.05.24 이수지 17483
담뱃갑 혐오 그림, 과연 효과있나 2 file 2017.05.24 김수연 17972
다름과 틀림, 그 사이 어딘가 file 2017.05.24 김규리 17619
'AI' 어디까지 왔나 2017.05.24 임승연 21451
파이썬 개발자들의 모임의 장, 파이콘 2017 컨퍼런스 file 2017.05.24 임수진 25680
녹둔도를 아시나요? file 2017.05.24 유한나 19132
여러분에게도 드립니다 file 2017.05.24 윤연섭 18098
청년 수당, 본격 시행되다 file 2017.05.24 송다원 17059
위험한 신데렐라 file 2017.05.24 한다희 16903
도자의 꿈, 문화를 빚다. 2017.05.24 홍선의 18016
청소년에게 꿈을! 인동고 MBC, 구미 청소년 문화존에 참가하다. file 2017.05.24 김민정 24212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그날까지, 제 14회 서울환경영화제, 막을 내리다 1 file 2017.05.24 주소현 19631
힐링되는 꽃나들이, 창원 장미축제는 어때? 1 file 2017.05.24 안예현 22322
LED가로등을 거부하는 로마의 시민들 1 file 2017.05.24 박수연 22366
동물, 사람의 가족이 되다 file 2017.05.24 김혜원 16706
IBM 왓슨: 의학과 인공지능의 미래 file 2017.05.24 이민정 25184
떠나간 사람들을 떠올리는 특별한 방법 file 2017.05.24 박수연 21577
생물 다양성의 달 5월, 생물다양성협약을 다시 생각하다 file 2017.05.24 노태인 18151
슈틸리케호 6월 A매치 소집 명단 발표..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그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file 2017.05.24 이아현 23632
인생은 한 번뿐이다! -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는 '욜로' 열풍 1 file 2017.05.24 이지우 24187
제4회 가족 친구와 함께하는 파주시 청소년 사랑 걷기 대회 file 2017.05.24 김수연 21820
선물로 교우 관계를 논하다 5 file 2017.05.24 김리아 19592
게임 속 등장하는 로봇, 현실 개발은? file 2017.05.24 이현승 22041
당신의 아이돌에게 투표하라, 프로듀스 101 시즌2 file 2017.05.24 최다인 18050
인동고 과학동아리 MBC, 구미 청소년 문화존에 참가하다 file 2017.05.24 김민정 21212
새로운 환경운동을 위하여, 서울환경영화제 file 2017.05.23 이다빈 31057
안동의 봉사동아리 ROOKIE를 소개합니다! 2 file 2017.05.23 권나규 24948
시끌벅적한 도시 한복판에서의 멍 때리기 1 file 2017.05.23 최지오 20666
자연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 전라도로! file 2017.05.23 황진우 19197
여전히 우리곁엔 그리스 로마 신화 file 2017.05.23 김다은 21217
거리를 달리며 되새기는 5.18 민주화 운동 file 2017.05.23 박아영 17783
양산 시민들의 화합의 장, 2017 양산 웅상회야제! file 2017.05.22 유승빈 17346
제 14회 서울 환경 영화제: 환경과 인간의 공존 1 file 2017.05.22 한지나 19432
랜섬웨어에 대한 모든 것 file 2017.05.22 정승훈 1951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