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일상 속에 녹아있는 '약자 혐오', 우리들의 '인식'을 위하여

by 4기이서현기자(문화부) posted Apr 16, 2017 Views 2372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20170416_205556.jpg

[이미지 제작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서현 기자]



 최근 몇 년동안 관심을 받고 있는 비속어.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뜻도 모르는 채로 입에 담기도 힘든 말을 일상에서 가볍게 툭툭 던지곤 한다. 문제는 이러한 언어들이 약자를 차별하는, 즉 약자 '혐오'에서 온 것이라는 점이다. 여기서 혐오란, 싫어한다는 의미의 혐오(hate)가 아닌, 특정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 등으로 인한 차별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이러한 언어 사용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을까? 그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하다. 약자에 대한 혐오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심지어 차별을 당하는 '약자'마저도 못 느낄 정도로 우리 일상 생활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들 차별을 하고 있고, 더 심각한 것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말만 들으면 '나도 차별을 하고 있다고 그렇지 않아.' 라며 거부감과 반감을 가질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아니, 많을 것이다. 나름대로 자신의 도덕적인 철학에 맞춰 살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일'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면 그에 대한 충격은 실로 엄청날 것이고 이를 부정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일상 속에서 '나'와 '너'가 했던 차별에 대해 알아 보자.


 친구들과 장난을 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친구들이 우스운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장애인 같아.", "병신아." 등의 말을 했던 경험은 한 번쯤 다들 있을 것이다. 이는 대표적인 '장애인 혐오 발언'에 해당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뇌 속 깊이 '장애인은 우스운 존재'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 있었기 때문에 친구의 우스운 행동을 보며 바로 '장애인'을 연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역사 시간, 과학 시간에 배웠던 유관순 열사와 마리 퀴리. 그들은 현재 우리 사회에 있는 '여성 혐오'의 피해자다.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배웠던 유관순 열사. 가끔씩 선생님은 그를 유관순 '누나', 혹은 '언니'로 표현하곤 했다. 마리 퀴리 역시 '마리 퀴리'라는 이름보다는 퀴리 '부인'이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이게 무슨 여성 혐오야?'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그 어떤 독립 운동가에게도 '형', '오빠'등의 호칭을 붙이지 않았으며, 그 어떤 과학자들에게도 남성을 지칭하는 호칭을 붙인 적이 없었다. '여성'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굳이 여성을 표현하는 호칭을 사용하며 그들을 표현하는 것은 엄연히 그들이 세운 업적보다는 '여성'이었다는 성별을 붙여 이를 소비하는 여성 혐오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성소수자들을 희화화하는 방송들, 노 키즈존, '여성/남성스럽다'라는 말, '흑형' 등 특정 인종을 희화화 및 비하하는 말, 심지어는 '벙어리 장갑', '합죽이' 등의 언어 등 성소수자 혐오, 연소자 혐오, 여성혐오, 인종 차별, 장애인 혐오 등 우리 일상에는 수많은 약자 혐오들 존재하고 우리는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너무나도 우리 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있고 우리는 어릴 때부터 이를 접했다. 하루 아침에 이런 사회를 고치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를 인식하는 것이다. 자신이 사회적 약자를 배척하고 차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 그 행위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 것이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사용하고 있던 이러한 작은 언어, 작은 행동들이 우리의 평등한 사회로 가는 길을 막고 있는 커다란 바위와도 같은 존재였으며 어떠한 정책을 세워도 평등이 실현되지 않았던 근본적 이유였다는 사실을 하나 둘 인식하고 이를 고쳐나가면 그게 몇 년이 됐든 몇 백년이 됐든, 언젠가는 진정한 '평등한 사회',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 = 4기 이서현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김유경기자 2017.04.17 21:35
    인식하지 못하는 차별적인 발언들을 깨우치고 고치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 같아요. 내게 차이 되었던 말은 어떤 것이었는지도 생각해보며 언어습관을 되돌아봐야겠어요.
  • ?
    4기이건학기자 2017.05.02 11:13
    강자앞에서 강하고 약자앞에서 약해지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1372591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387029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808575
반짝이는 ‘금(金)펀드’ file 2017.08.17 김욱진 18596
반크 글로벌 역사외교대사 발대식에 가다 file 2017.10.25 김성연 16833
반크 한국 문화유산 홍보대사, '직지' 전 세계에 알려요. 4 file 2018.03.23 윤지선 31936
발달장애인과 군산시 산돌학교, 그리고 그랑 1 file 2017.08.27 양원진 23215
발레리노를 꿈꾸는 소년, 'Billy Elliot'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file 2018.06.18 최아령 23114
발렌타인데이에 가려진 '그 날' 8 file 2016.02.25 한지수 25021
발암물질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나타난다! 3 2017.09.15 임소현 17239
발전하는 전기 재료 file 2021.01.25 정시언 15845
발전할수록 어려운 문제를 내는 인공지능 file 2017.07.27 장예진 19610
밝은 미래를 향한 노력의 중심,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2 file 2017.03.28 신온유 24134
밤 속의 한옥 여행, 전주 야행! file 2017.08.30 김수인 19103
밤길에 수놓은 빛무리, 원주 고니골 빛 축제 file 2017.03.26 염가은 18851
밤에도 역사는 눕지 않는다! 오색달빛 강릉야행개최 file 2017.08.11 고민정 18204
밤이 되면 변하는 두 개의 얼굴, 상해 1 file 2017.03.24 김문주 18512
밤이 밝은 도시 홍콩 (관광 취재) 2 file 2017.03.08 남현우 20536
방구석 랜선 세계여행 '노르웨이' 1 file 2021.01.04 이유정 28439
방문해보세요, 원전하나줄이기정보센터 file 2016.06.25 김영현 20076
방송심의, 적절하다고 생각하시나요? - 10대부터 40대 시청자에게 물었다 2 file 2018.03.02 신아진 19581
방송인 장성규 2년 연속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 홍보대사로 위촉 file 2021.03.30 홍재원 15661
방송인 장성규, 2년 연속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모전 홍보대사 임명 및 기부 file 2021.03.30 김가은 17377
방송인 장성규, 제6회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 홍보대사 위촉 file 2021.03.30 오혜인 14788
방송인 장성규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 홍보대사 위촉식 및 기부금 전달식 file 2021.04.09 이수지 15512
방송인이 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한 방송 캠프....제 17회 전국고교 방송캠프 열려 4 2017.08.18 최유정 18296
방치된 자전거도로 이대로 괜찮은가 4 file 2017.04.12 김도연 18957
방치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1 file 2016.08.22 박지혜 22404
방탄소년단 'Dynamite' 빌보드 차트 1위 등극 1 file 2020.09.02 이다원 22611
방탄소년단, UN에서 또 한 번 세계에 위로의 메시지를 던지다 1 file 2020.09.28 김우정 32159
방탄소년단, 그래미 어워드 노미네이트… 또 새 역사를 쓰다 2 file 2020.11.26 심희진 15934
방탄소년단, 빌보드차트 1위 또다시 차지하다 file 2020.10.26 추한영 15859
방탄소년단, 언택트(untact) 공연의 시작을 열다! 전 세계 방방곡곡 방방콘! file 2020.05.02 이현경 20974
방탄소년단, 이번에는 역대 최연소 문화훈장 수훈자까지 2018.10.24 방산들 19285
방탄소년단, 컴백 첫 주 음악방송 '1위 올킬' 1 file 2018.06.01 성효진 21793
방탄소년단, 특별한 졸업식에 참여하다 4 file 2020.05.12 김도연 19274
방탄소년단X맥도날드, 전 세계 ‘BTS 세트’ 열풍 file 2021.07.01 김수연 13927
방탄소년단이 서울을 전 세계에 알리다 1 file 2020.09.21 유지원 17284
방학? 그게 뭐야? 먹는 거야? 25 file 2017.01.26 김수민 21897
배고플때 짜증이 난다? file 2017.03.25 진다희 19580
배구계 새로운 국제대회, 'VNL'에 대하여 2018.08.08 김하은 21279
배달 앱으로 시킨 음식, 과연 믿을 수 있을까? file 2020.11.27 이수미 19598
배려와 동행 함께하는 인천 국제 하프 마라톤 대회 file 2016.03.28 오시연 25721
배려와 함께 맞은 버킹엄 궁전의 아침 2017.09.19 이현지 18030
배에 대해 알고 싶어? 그러면 ‘거제 조선해양문화관’으로! file 2017.08.06 김나경 18103
배우 윤여정,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file 2021.05.17 김이원 14784
배우 윤여정, 한국인 최초 오스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다 2021.03.26 박혜진 19728
배우들이 돋보이는 영화 '좋아해줘' 1 file 2018.01.03 정유정 22712
배운 것을 나누고 소통하는 화합과 학습의 공간, 온천마을 도서관에서 file 2018.03.30 이지형 21379
백년의 빛과 천년의 소리가 만나 울려 퍼지다. file 2017.09.11 김현지 20399
백신 패스 등의 위드 코로나 정책, 미접종자에 대한 고려도... 1 file 2021.11.29 황연우 1680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