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김수영 문학관을 방문하다

by 4기김주연기자 posted Mar 20, 2017 Views 1814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오십 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김수영 시인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중 일부이다.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시이다. 작고 사소한 일에는 화를 내면서 크고 본질적인 일에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은 화자가 기자 본인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뉴스를 보며 최순실 게이트에는 분노하면서 광화문 거리에 나가 촛불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느껴 김수영 문학관에 방문하게 되었다.


fggfgfgr.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4기 김주연 기자]



김수영 문학관은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해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40분 까지 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문학관은 1층과 2층에 전시실이 있으며 내부에는 김수영 시인의 시와 평론, 산문과 일상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문학관에서 본 시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시는 '거대한 뿌리'였다. 보통 시를 생각하면 아름다운 언어와 글들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시에는 시인의 감정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었다. 시인의 화와 분노는 욕설로 그대로 표현되어 있었다.


김수영 시인은 매우 강하고 굳건한 사람이었다. 시인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러하였다. 후배들과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한 후배가 기사까지 달린 자신의 외제차로 모셔다주겠다며 권한다. 김수영 시인은 자신이 그 차를 왜 타야하며 화를 내고 술에 취한 채 시내 버스를 타러 간다. 종점에 내려 길을 가던 김수영 시인을 졸음 운전하던 버스가 들이받아 김수영 시인은 두개골 파열로 사망하게 된다.


김수영 시인이 죽기 전에 쓴 마지막 시가 바로 이다. 풀이 바람에 의해 누웠다가도 스스로 일어나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시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인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집회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풀은 바람만 불어도 눕혀지는 약한 존재이다. 촛불 또한 그렇다. 촛불은 작은 바람이 불면 꺼지지만 수천의, 수만의 촛불이 모여 불가능하다고 하던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김수영 시인은 죽기 전 이런 민중의 힘을 알았던 것이 아닐까.


김수영 문학관에 방문해 다양한 김수영 시인의 다양한 산문과 시를 읽는다면, 자신이 몰랐던 문학의 세계에 좀 더 깊이 알아가고 현대 사회는 어떠한지, 또 자신은 그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 = 4기 김주연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민동빈기자 2017.03.20 20:19
    김수영 시인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우연히 들러 알게 되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1375580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390125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811651
진정한 '孝'의 의미 2 file 2016.05.06 한지수 22727
똑똑한 악동 토끼와의 당근밭 전쟁! 영화 '피터 래빗' file 2018.05.28 김수인 22727
GIST 전성찬 교수,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법을 통해 '준침습성 뇌 전기 자극' 효과 입증 2 file 2017.03.05 임오령 22729
거제도, 우리나라 최초의 해저 터널이 만들어진 곳! 1 2017.09.19 김명빈 22740
독일어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주한독일문화원 '파쉬 페스트' 1 file 2017.06.25 장지윤 22753
트랜스 젠더 화장실, 미래를 향한 발걸음? 아니면 퇴화된 인권? 3 file 2017.04.23 류혜원 22755
우리들의 감성을 일깨울 치아문단순적소미호(致我们单纯的小美好) 2 file 2018.07.23 최아령 22755
기억할 선열의 뜻, 지켜야 할 대한민국 file 2017.06.11 김소희 22760
배우들이 돋보이는 영화 '좋아해줘' 1 file 2018.01.03 정유정 22763
스트레스에 관한 간단한 고찰 file 2017.04.29 이영혁 22766
“꽃보다 아름다운 할머니, 사랑합니다.” 나눔의 집에서 효 잔치 열려 2017.05.07 정예빈 22771
생명을 구하는 나눔 히어로즈, 지금 동참하세요! file 2017.09.08 오경서 22772
어스아워(Earth Hour), 지구를 위한 첫걸음 3 file 2016.03.19 박하연 22773
여의도는 얼마나 큰가요? 2020.10.13 박지훈 22778
레슬링 김현우, 오심에도 값진 광복절 세리머니 1 file 2016.08.24 장은지 22780
효율적인 경제동아리 운영? 바로 연합동아리로! file 2016.04.09 김성현 22781
2016 주한 외국 대사관의 날, 광화문 광장에서 지구촌을 담다 file 2016.11.24 김태윤 22782
EBS 6기 스쿨리포터 발대식 및 미디어워크샵 개최 3 2017.08.29 5기박수연기자 22785
어린이들의 날! 다양한 체험과 함께하다 1 file 2016.05.12 황지연 22786
동아리 COY가 주최하는 학교밖청소년 토크콘서트 열려 file 2016.11.25 박성수 22786
서로 도우며 사는 사회. 사회적 경제 기업가를 꿈꾸다 file 2019.08.21 추세영 22788
하얗게 물들은 북런던 더비, 토트넘 승리의 핵심은? 2 file 2020.12.10 황동언 22788
축구를 넘어선 경쟁 :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 2018.04.11 김종원 22791
세계사, 아는 척 하고 싶다면? file 2018.06.28 박채윤 22795
청소년의 '피, 땀, 눈물'은 어디로 갔을까 [청소년 아르바이트] 2 file 2017.04.24 이채은 22797
요즘 핫한 그의 이름은 '해리안' file 2018.06.18 6기정예진기자 22799
수다 스토리, 나눔과 정이 머무는 문화 공동체 file 2016.11.23 이의진 22811
“당신이 읽는 순간 세상이 바뀝니다”, 1석 2조의 따뜻한 잡지 <빅이슈> 7 file 2016.02.22 김지윤 22812
미래 기술의 맛보기! 스마트 디바이스 쇼 KITAS file 2017.09.01 김진현 22812
우리 동네에 공용 냉장고가 있다고? 중국 내 무인화 기기 사용 4 file 2020.05.02 김수임 22812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최고의 해가 될 역대급 2019년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라인업 file 2019.02.26 김동민 22814
화려한 막을 내린 도깨비 18 file 2017.01.25 옥승영 22815
2016 서울 환경영화제(5.6~5.12) 진짜 자연인들이 왔다 file 2016.05.10 이민구 22817
"기억합니까?" 당진청소년 평화나비 Festa 2017.09.22 김마음 22820
후회 없는 사랑, <목련 후기> 2019.05.13 김서연 22826
계속 발전하는 논산시, 그 끝은 어디인가 file 2017.10.10 윤우경 22832
우리 집에 짱구네 백마 택배가 왔다 2 file 2020.08.26 최유진 22837
지나치게 '가성비' 좇는 우리 사회, 긍정적으로만 볼 수 있을까? 2 2017.03.28 마가연 22838
추석 연휴 뒤, '명절 증후군' 극복법 1 file 2016.09.17 김혜린 22839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봉사 및 발대식 file 2016.10.31 정수민 22843
BJ감스트가 아닌 K리그 홍보대사 감스트, 그의 효과 2 file 2018.04.03 이건 22844
새로운 전략만이 살아 남는다 file 2016.05.24 박지윤 22850
약(弱)팀에서 약(藥)팀으로! 롱주, 롤챔스 섬머 우승 file 2017.09.21 조윤지 22850
5월은 야경의 도시 홍콩으로 1 file 2018.04.27 김수민 22853
광주 트라우마센터 치유의 인문학 시인 박준,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1 file 2017.09.25 이세림 22855
차근차근 알아보는 2017년의 IT 트렌드 file 2017.09.13 한동엽 22859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 타 보셨나요?? file 2016.04.03 김강민 22861
[ T I F Y 특집 ] 티파이와 함께한 냠냠축제, 행복을 전달하는 마을행사 ! 2 file 2016.09.05 황지연 2286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