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아파트 화단에 있는 뿌리로 인하여 배관이 막히고 파손되고 있습니다.

또한 뿌리가 깊이 넓게 퍼져나가고 있어 콘크리트 균열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위 내용은 최근 한 아파트에 걸린 안내문 중 일부입니다.

 무엇에 대한 내용일까요?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최지민기자]

 바로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수목인 '메타세콰이어'의 제거에 협조해달라는 안내문입니다. 아파트 화단에 심겨 있는 메타세콰이어로 인해 배관이 파손되는 문제가 제기되었다고 합니다.

장태산 메타세콰이어길 [이미지 제공=김광인]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메타세콰이어는 본래 중국이 원산지인 나무로, 한국과 중국에서 주로 자라고 있습니다. 내한성이 좋고 생장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인기가 좋은 수종인데요. 형태가 아름답다고 하여 담양 지역에는 메타세콰이어가 줄줄이 심겨 있는 길도 조성되어 있고, 이는 관광지 중 하나로도 각광받고 있는 지역입니다. 또한, 메타세콰이어는 공원이나 아파트의 수목으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그러나 주거공간 근처, 특히 아파트 배관 주변에 메타세콰이어를 심는 것은 특히 조심해야 하는데요. 나무 자체가 심근(深根)성 교목, 즉 뿌리가 지하 깊이 들어갈 수 있는 나무이므로 배관에 틈이 있다면 뿌리가 이를 뚫고 들어가 시설물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합니다.

 산림청 수목진단팀에서는 이에 대해 "(건물의) 지하 콘크리트 부분에 틈이 있으면 (메타세콰이어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낙우송과 유사한 아름다운 외형으로 한국에서 많이 식재되고 있으나, 메타세콰이어는 위처럼 배관을 막는 사고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처럼 심근성 수종을 심을 때에는 주변환경과 시설의 이용에 불편함이 없는지 건축 전 꼼꼼히 확인하고 심사숙고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위의 이미지는 사용 허락을 받은 사진(이미지 제공)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4기 최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