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다이지에서 울산 고래 전시간까지...돌고래의 끝없는 고통

by 4기박설빈기자 posted Feb 28, 2017 Views 1622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잔인한 방법의 대규모 돌고래 사냥으로 악명 높은 일본의 다이지 마을. 이 마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전 세계에서 빗발치지만, 돌고래 판매는 다이지의 가장 큰 수입원이기에 다이지는 사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돌고래 전시를 금하는 법을 제정하는 여러 나라들이 있는 반면, 울산의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그 흐름을 벗어나 지난 9일 다이지에서 돌고래 2마리를 들여왔다. 다이지에서 장생포까지 35시간이라는 긴 여정을 겪은 이 돌고래들은 본래 전시용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두 마리 중 한 마리의 돌고래는 수족관에 들어 간지 5일 만에 폐사했다. 돌고래라는 한 생명체의 생사에 인간은 이토록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20170225_173129.jpg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있는 전시용 돌고래 2마리. 오른쪽 돌고래가 지난 9일 다이지에서 도착한 돌고래이다.[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설빈기자]


필자가 돌고래를 처음 만난 것은 호주 시드니에서였다. 질풍노도의 시기 중학교 2학년의 여름 방학, 생각이 복잡하고 삶의 고단함을 깨닫고 있던 시기, 부모님이 보내주신 나라 호주. 대자연의 모습을 거리의 벤치에 앉아서도 느낄 수 있는 나라, 호주. 그런 호주의 바다, 넬슨 베이에서 필자는 수십 마리의 돌고래가 배 주변을 맴돌며 점프, 점프, 또 점프 수차례 점프하는 것을 보았다. 야생의 정령들과 대면하는 그 순간, 저절로 겸손해 졌다. 바다에선 돌고래들이 주인이었고 우리는 그저 불쑥 나타난 손님이었다. 순간의 감동은 가슴 깊이 각인되었다. 다시 돌고래를 만난 것은 그로부터 1년 뒤. 울산 장생포의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수조에서 훌라후프를 넘고 공 던지기를 하는 돌고래들을 보았다. 가슴이 속 깊은 곳이 쓰라렸다. 하루에 수십 킬로미터 이상을 이동하고, 무리 지어 생활하는 사회적 존재이며, 인간 못지않은 발달된 의사소통 체계와 자의식과 감정을 갖고 있는 고등동물이 비좁은 수조에서 인간이 시킨 동작을 강제로 해야 할 때, 그들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돌고래 조련사였다가 돌고래 보호운동가로 거듭난 릭 오베르의 명언 “인간은 수조에 갇힌 돌고래를 보며 돌고래의 생태에 관해 아무것도 알 수 없다. 그것은?미키마우스를?보고 쥐의 생태를 알 수 없는 것과 같다.” 와 같이 살아있는 생명체를 단순히 인간의?눈요기와?흥미를?돋우기?위한?전시용으로 쓰는 것은 굉장히 무례하고 비윤리적인 행위이다. 발달된 지능으로 지구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음에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라는 착각은 결코 하지 말아야 한다.


20170225_171019 (1).jpg

관람객을 위해 좁은 수족관에서 준비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돌고래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설빈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박설빈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유승빈기자 2017.03.01 20:11
    관람쇼 보면 막 신기해하고 동물들이 귀엽고 그랬는데.. 관람객 입장에서는 보지못한 이면들이 많이 잇네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좋은기사 감사해요!
  • ?
    4기조영지기자 2017.03.02 23:22
    수족관에 갖힌 돌고래의 현실에 안타까워하시는 기자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저도 가슴이 아프네요 가엾은 돌고래들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좋은 기사 잘 읽고 갑니다:)
  • ?
    Jelly 2017.03.12 21:06
    어렸을 때에는 몰랐지만 돌이켜보면 동물원과 수족관은 모두 인간만을 위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아이들이 동물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지만 이런 방법은 잘못되었다고 느끼게 되었어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609556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773830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989033
압구정 현대 아파트 경비원 해고 사건, 진행 상황은? 1 file 2018.01.12 노영석 17108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 2 2017.10.20 배수빈 13884
애국자인가 반역자인가? 4 file 2017.02.22 심지수 16280
애플페이, 교통카드 국내 도입 테스트 중...ios17부터 도입될까 file 2023.07.26 신지윤 10262
야간자율학습의 실체 1 2016.04.19 김상원 20720
야스쿠니 신사에 묶여있는 대한의 왕자, 홍영군 이우 1 file 2019.04.01 남서현 16329
야심 차게 내놓은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방안' 과연 효과는? file 2020.11.24 김아연 10344
야자 폐지, 석식 중단, 꿈의 대학, 과연 꿈의 교육 실현 가능할까? 2 file 2017.03.20 윤익현 15655
약국에 가지 않아도 일부 약을 살 수 있다, <안전상비의약품약국 외 판매제도>에 대해서 1 file 2017.02.19 차은혜 23722
양날의 검, 9시 등교 2014.09.25 김익수 22581
양날의 검, 생체 보안 기술 3 file 2017.02.15 김세원 17382
양산 폐교회 건물 인근에서 훼손된 사체 발견 file 2021.01.11 오경언 15398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되어야 할 안건인가? file 2018.03.01 김은서 13244
어둠의 그림자, 청소년들을 덮치다 file 2020.06.23 최유림 12695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 file 2019.11.28 김두호 11742
어린이들의 출입을 금합니다, '노키즈존' 3 file 2016.06.09 이민재 26729
어린이청소년참여위원회 발대식 2 file 2016.03.24 김태윤 17843
언론으로 인한 성범죄 2차 피해, 언론은 성범죄를 어떻게 보도해야 하는가? 8 file 2019.01.11 하영은 19681
언론의 탈을 쓴 괴물 6 file 2017.02.12 장준근 17215
언론의 힘, 그리고 언론의 빛과 어둠 file 2019.06.03 박은서 13354
언론출판의 자유 2 file 2016.11.03 유승균 19466
언어는 차별의 결과가 아닌, 시작이다 2 2018.10.12 유형민 16624
언어는 칼보다 강하다 2014.07.27 박사랑 21934
언어파괴로 얼룩진 청소년들의 언어문화 2014.07.31 박민경 24562
언제나 진실은 하나! 아직 끝나지 않은 세월호 11 file 2017.08.03 임현수 14774
엄지영 연극배우 '오달수 영화배우로부터 성추행 피해' 실명 폭로···· 1 file 2018.03.02 허기범 17177
업사이클링?, 업사이클링 인지 정도에 대해... file 2019.06.17 김가희 22739
없어져야 할 문화, 할례 2 file 2019.04.27 이승환 23133
에이즈 치료제를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file 2020.03.09 김서연 16276
엑소 콘서트 티켓팅, 과한 열기로 사기 속출 19 file 2016.02.25 김민정 24252
여러 민주화 시위에서 사용되고 있는 손가락의 영향력과 힘 2021.04.29 김경현 11426
여러분은 ‘Burn out'으로부터 안전하십니까? 1 file 2017.10.25 서유니 14095
여러분은 올바른 마스크 착용하고 계신가요? '올바른 마스크와 마스크 착용법' 5 file 2019.03.20 권규리 20939
여름철을 맞아 횡단보도 그늘 쉼터를 마련한 정자동 주민센터 1 file 2017.07.18 박소윤 14126
여성 위생용품 생리대, 발암물질 또 검출 논란 4 file 2018.10.19 김수림 14955
여성가족부, 제1기 중앙청소년참여위원회 출범 4 file 2016.03.18 장태화 20813
여성과 청소년들에게 뻗는 담배회사들의 검은 손 1 file 2020.02.19 남진희 12305
여자아이들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지켜주세요 2 file 2018.12.06 강민정 13182
여전한 아동노동착취의 불편한 진실 2 file 2016.09.24 노태인 37019
역대 최장 길이 '48.1cm' 비례대표 투표용지, 18년 만에 100% 수기 개표 9 file 2020.04.09 김대훈 16539
역대로 일 안하는 20대 국회... 끝까지 자기 몫은 챙겼다? file 2020.05.26 김대훈 17182
역사 국정교과서,우리는 이렇게 생각해요..고등학생이 직접 말하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정책 2 file 2017.02.21 이채윤 18325
역사상 첫 대통령 탄핵, 혼란은 이제 끝? 1 file 2017.03.11 김나림 13899
역전을 노린다! 국민의힘 '추격자들'의 6인 6색 토론 전략 2021.09.30 김희수 16174
연극계에 이어 교육계도, 연이어 나타나는 미투 폭로 2 file 2018.03.26 조유나 16328
연세대학교 이관형 교수 연구진, 원자 한 층 두께에 전자회로를 그리다 file 2018.11.07 백광렬 18571
연예 기사 댓글 폐지, 지속되어야 할까? 1 file 2020.05.18 서하연 10749
열풍의 포켓몬GO, 문제는 없는 것인가? file 2016.07.23 박민서 1716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