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에 위치한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2020년 하반기 기획전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My Nights are more Beautiful than Your Days)’가 9월 1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열린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6기 염채윤기자]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6기 염채윤기자]
서울미술관 2020년 첫 기획전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가 개최되었다. ‘도시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국내외 참여 작가들의 개성에 맞는 작품들이 관람객들로 하여금 도시의 ‘감수성’에 주목하게 했다. 전시에서 도시 감수성이란, 거대 도시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형성된 문화 현상 중 하나라고 말한다. 오늘날의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도시와 함께 삶을 살아왔고 미래를 바라보는 문화가 아닌 시티팝이나 네오-레트로와 같은 문화를 요구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현대인들은 왜 네오나 레트로 같은 문화에 열광하고 반응하는 것일까? 레트로란 ‘과거를 회상한다’를 의미하는 ‘레트로스펙트(retrospect)’의 줄임말이다. 요즘 사회에서 주목되는 레트로 마케팅은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켜 추억을 상품화한 마케팅을 일컫는다. 이 레트로 마케팅의 장점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먼저 현재 소비문화의 주체가 되는 70, 80년대 소비자들이 과거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심리적인 위안을 준다. 하지만 10, 20대의 젊은 층에게는 레트로 마케팅이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부적합하다. 따라서 ‘뉴트로 마케팅’을 사용한다. 이는 레트로가 기존의 이미지를 살려 향수를 불러오는 것과 달리 현대적인 감각을 추가하여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주고 문화를 확장시키는 것이다. 과거를 반복하는 것이 아닌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마케팅 수법으로 우리는 과거를 회상하는 중장년층과 새로운 세대들의 공감대를 만들어 더욱 확대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전시회에서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공감을 일으키는 요소가 되었다. 좌절감을 느낀 후 포기하고 싶을 때 과거에 있었던 소중한 추억들을 되돌아보며 그곳에서 비롯되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벗어나게 해주는 긍정적인 시너지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6기 염채윤기자]
도시인이라면 한 번쯤은 지나쳐 본 오래된 아파트, 편의점, 버스정류장과 같은 모든 오브제는 현대인에게 향수의 대상으로서 나타난다. 그리고 이것을 보는 관점의 차이가 개개인의 문화를 만들어내는 기준이 된다. 현재 일을 하고 있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신조어 니트족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어떤 조직 내에서 무사안일에 빠져 주체성 없는 로봇처럼 행동하는 좀비족, 퇴폐적인 소비문화를 즐기는 오렌지족들처럼 치열한 경쟁과 저성장 시대에 인구를 부양시켜야 하는 청춘들에게 그들은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라는 위로의 말을 던진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6기 염채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