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우리에게 건넨 거친 농담을 어떻게든 웃어넘기려 했던 젊은 날을
한 줄 시로 담으려던 청년들의 잉크가 물들인 푸른 손을 누가 기억할까.'
일제 강점기의 슬픔과 아픔을 시로 쓴 윤동주의 시가 뮤지컬과 만나 무대에 오른다. 서울예술단이 선보이는 “윤동주, 달을 쏘다”는 올해로 네 번째 공연을 맞이한다. 2012년 초연 당시부터 화려한 스타와 무대 장치가 없어도 관객들의 호평과 환호를 받았고 초연과 2013년 재연에서는 객석점유율 90%이상, 2016년 삼연 당시 객석점유율 100%에 달한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특별히 이번 공연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의 해에 오르는 공연이라 더욱 특별하게 관객들에게 다가오는데, ‘팔복’, ‘ 십자가’, ‘참회록’, ‘서시’ ‘별 헤는 밤’ 등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품이 노래로, 대사로 관객들을 만나 한 층 더 깊은 울림과 진한 감동을 남겨 준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수현기자]
이번 공연에는 지금껏 윤동주 역을 맡았던 박영수 배우와 함께 작년 ‘뉴시즈’로 강한 인상을 남긴 온주완 배우가 더블 캐스트로 관객들을 만나 같은 듯 다른 윤동주의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윤동주의 고종사촌이자 친구이고, 평생의 동지였던 송몽규 역할에는 초연부터 송몽규 역할을 맡았던 배우 김도빈, 강처중 역에는 배우 조풍래, 정병욱 역할에는 배우 김용한, 가상의 인물 이선화 역에는 하선진과 송문선 외 서울예술단원들이 참여했다.
“시는 창피한 게 아니에요. 동주 씨가 시인임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라는 이선화의 대사처럼 그는 시인임을 창피해했고 일제에 강력하게 저항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우리말을 편히 쓰고, 우리말을 쓰는 것에 질타를 가하는 사람도 없지만 우리말을 더럽히고 훼손시키는 우리들은 그동안 그 모습을 부끄러워했나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윤동주의 시를 무대 위에서 만날 수 있는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는 오는 4월 2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박수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