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여행을 갔을 때 또는 외국어로 된 문장을 봤을 때, 처음 보는 문자기호들에 한 번쯤은 호기심을 가진 적이 있을 것이다. 독일어 또는 다른 외국어에서는 영어의 알파벳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문자기호들도 그들의 알파벳에 포함된다. 여러 문자기호들 중 하나인 '움라우트(Umlaut)'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8기 임정민기자]
움라우트(Umlaut)는 독일어로 '변모음(變母音)'이라는 뜻이다. 역사언어학 상의 개념으로 [ a ], [ o ], [ u ] 등의 소리가 후속 음절에 있는 [ i ], [ j ]의 영향으로 인해 ä, ö, ü로 표시되고 [ ε ], [ œ, ø ], [ y ] 등의 소리로 변한다. 또는 ä, ö, ü의 소리 그 자체를 말하기도 한다. 각 문자의 국제 음성 기호는 ä는 [ ɛ ], ö는 [ œ ], ü는 [ ʏ ]이다. 각 문자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a, o, u의 뒤에 e를 붙여 각각 ae, oe, ue로 표기한다.
독일어에서만 움라우트(Umlaut)가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스웨덴어, 핀란드어, 터키어 등에서도 볼 수 있다. 독일어에서는 이 현상들이 활용(동사나 형용사와 같은 용언이 그 형태를 바꾸는 일), 곡용(명사나 해당되는 단어가 문장 내에서 다른 단어와의 관계를 나타내기 위해서 발생하는 단어형 교체) 등의 문법적 역할을 한다.
활용의 예를 들자면, Ich Fahrrad fahre. (나는 자전거를 탄다.) / Du Fahrrad fährst. (너는 자전거를 탄다.)가 있다. 주어가 'ich(나)'일 때는 동사가 'fahre'지만, 주어가 'du(너)'로 바뀌는 순간 동사의 'a'가 'ä'로 변한다. 곡용의 예로는 'ein Bruder' (남자 형제 1명) / 'zwei Brüder' (남자 형제 2명)를 들 수 있겠다. 단수일 때는 'Bruder'였지만, 명사와 수의 관계로 인하여 'Brüder'로 바뀌었다. 물론 모든 단어들이 활용, 곡용 등의 현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몇몇의 특정 단어들만 이러한 특성을 갖고 있다.
독일어를 처음 배울 때 움라우트(Umlaut)의 개념이 조금 생소하거나 발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난관들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는 것이 외국어를 배우는 묘미가 아닌가 싶다. 혹시 외국어를 배우다가 어려움을 겪고 잠깐 멈춰있다면, 좌절하지 않고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 어떨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8기 임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