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규모가 큰 도시에서는 중학교 때의 내신 성적이 아닌 지역별로 추첨을 통해 일반계 고등학교에 배정하는 고교 평준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고교 평준화는 암기식·주입식 입시 위주 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고등학교 간 학력차를 줄이는 한편, 일류 고등학교에 가기 위하여 인구가 대도시에 집중되는 폐단을 없앨 목적으로 도입되었다.
그러나 김포시처럼 비평준화 지역의 중학생들은 과중한 학습 부담으로 집보다 학교와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또한 학업 성취도가 높은 고등학교를 향한 입시 경쟁과 그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량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그에 맞추어 학부모들은 학원가가 집중되어 있는 일부 지역으로 이사까지 가고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한서원기자]
중학교 때부터 대학 진학률이 뛰어난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진다. 학업에 관련하여 부모들의 잔소리 또한 학생들의 스트레스 원인이 된다. 결국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면 지난 3년간의 노력에 허탈함을 느끼고 열등감에 빠져 잘하고 있던 공부도 못하게 될 수 있다. 또 실업계 고등학교나 학업 성취도가 낮은 고등학교의 교복을 입고 다니면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학생들은 더욱 위축되고 스트레스가 심해져 학업을 포기하게 된다.
한편, 학업 성취도가 높은 고등학교에 가더라도 자신과 실력이 비슷한 학생들이 모두 모이기 때문에 그중에서 상위권에 들지 못하면 자신의 중학교 때 실력을 의심하게 된다. 학생부 종합과 같은 대입 제도는 실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고등학교에서의 대학 입시를 더욱 어렵게 한다.
비평준화 지역의 학생들은 경쟁 위주의 교육 제도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차별 없는 민주적인 교육 환경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공부하고, 앞으로 더욱 수준 높은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고등학교 평준화 제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5기 한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