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9일부터 인사 센트럴 뮤지엄에서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이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조심스러운 사회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전시회 앞 대기 줄은 전시회를 감상하기 위해 센트럴 뮤지엄을 찾은 이들의 설렘의 공기로 가득 찼다. 발열 체크와 손 소독 등 철저한 방역 끝에 이루어진 전시회인 만큼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관람객들도 눈에 띄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5기 정서윤기자]
르네 마그리트는 초현실주의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벨기에의 세계적인 화가이다. 르네 마그리트는 일상적으로 친숙한 오브제들을 예기치 않은 문맥으로 제시함으로써, 사고의 일탈을 유도하는 ‘데페이즈망(Depaysement)’ 기법을 사용했다. 입체 미래주의, 초기 초현실주의, 암흑기, 파리에서, 친화력, 햇빛 아래 초현실주의, 바슈시대, 마그리트의 헌신 총 8개의 테마로 이루어진 이 특별전에는 실제 작품이 단 한 점도 전시되어 있지 않다.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은 회화, 사진, 다큐멘터리로 이루어진 아시아 최초 멀티미디어 체험형 전시로 기획되었다.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중 대중들에게 가장 익숙한 작품은 바로 <이미지의 반격>일 것이다. 입체적으로 그려진 파이프 그림 아래에는 ‘Ceci n'est pas une pipe(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 작품을 통해 대중들은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적 예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파이프를 파이프가 아니라는 그의 모순적인 어법을 통해 그는 그림 속 파이프는 파이프의 성질을 띠지 않음으로 파이프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약 1시간가량 관람하게 되는 이 특별전은 주제에 맞는 다큐멘터리가 스크린에 재생되면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딱히 해설자의 설명을 듣지 않아도 다큐멘터리와 다양한 영상들을 통해 그 당시의 르네 마그리트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관람객들이 각자의 속도에 맞춰 여유 있게 관람하면서도 작품과 작가의 의미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입체적인 모형과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 벽이 모두 스크린으로 이루어진 방에서는 떠다니는 구름과 모자처럼 르네 마그리트를 대표하는 이미지들로 표현한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시각적인 신선함을 전달한다.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요즘, 여가 동안 가족이나 친구 혹은 연인끼리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을 관람하는 건 어떨까. 보이는 대로 인식하고 정해진 틀 속에서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재미와 감동, 아름다운 여운을 남길 수 있는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5기 정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