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문씨어터에서 뮤지컬 루나틱이 지난 2019년 12월 11일부터 시작해 2020년 2월 2일에 공연을 마쳤다. 루나틱은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이 정신병원에 있는 환자들이 노래와 춤으로 자신들의 아픔과 트라우마를 관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그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내용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4기 윤하은기자]
정상인 역을 맡은 방보용 배우는 "울고 소리 지르는 장면이 많아 목 관리가 힘들었으며, 공연 도중 마이크가 안 나와서 생목으로 노래한 적이 있어 힘들었으나, 정상인이라는 역이 대중들을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이어서 행복했다"라고 밝혔다.
나재비 역을 맡은 권혁선 배우는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 정신병에 걸리는 장면에서, 짧은 시간 안에 노래를 통해 한 여자에게 흔들리고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연기하는 것이 힘들었고, 정신병에 걸려보지 않아서 그 깊이를 표현하고 관객들을 설득시키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될까?'라는 질문을 반복하면서 노력하고 극복해 나갔다"라고 전했다.
고독해 역을 맡은 은가은 배우는 "공연 도중 무대 뒤쪽 소대에 전기가 나가 옷을 갈아입고 빨리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보이지 않아 당황한 적이 있었으며, 상대 배우가 대본에 없던 애드리브를 쳤는데 다음 대사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거나, 계단에 걸려 넘어지는 등의 작은 사건·사고들이 많았는데,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관객들에게 완벽한 공연을 보여주고 싶어 속상할 때가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고독해 역이 우울하고 힘든 역할이면서 또 그 안에서의 일상을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라 집중을 하고 감정을 잡아야 하는데 그 안에 개그 코드도 함께 있어 웃음이 한번 터지면 연극 내용이 깨지기 때문에 웃음을 참기가 힘들었다"라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루나틱이 조기종영을 하면서 마지막 공연을 하는 기분을 제대로 못 느낀 것 같아 아쉬웠지만, 연극을 하는 동안 즐거운 시간이었고 다른 사람이 되어본다는 것과 무대에서 연기와 노래를 하며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전해 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극 중 굿 닥터가 "이 미쳐버린 세상, 우리들은 여기 있는 미쳐버린 정상인인가요, 아니면 고통과 슬픔을 인정하고 이겨내는 루나틱인가요?"라는 말을 한다. 연극을 관람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내가 정말 어떤 사람인지를 한 번쯤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4기 윤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