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4기 오유민기자]
뮤지컬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옥주현 배우가 "레베카!"를 외치는 넘버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옥주현 배우의 엄청난 성량과 레베카를 향한 처절한 감정에 "도대체 레베카가 누구길래 저렇게 부르는 거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레베카>는 무엇인가? 레베카의 원작은 출간 80주년을 맞은 대프니 듀 모리에의 소설이다. 소설 <레베카>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소설이며 출판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후 <싸이코>, <현기증>을 제작한 스릴러 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영화로 <레베카>를 재탄생시켰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뮤지컬 <레베카>는 히치콕 감독의 영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레베카>는 또한 TV 드라마와 연극으로 만들어지면서 명작의 뿌리를 이어오고 있다.
뮤지컬 <레베카>의 줄거리는 반 호퍼 부인 밑에서 일하던 '나'가 불의의 사고로 부인 레베카를 잃어 슬픔에 빠진 막심 드 윈터를 만나 사랑을 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후 '나'는 막심 드윈터와 결혼을 해 맨덜리 저택으로 들어가게 된다. '나'는 아름다운 맨덜리 저택에서 막심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꿨지만 레베카에 대한 광기 어린 집착을 가진 집사 댄버스 부인의 계략에 빠지고, 집안 하인들에게는 완벽한 안주인이었던 레베카와 비교를 당한다. 또한 친절했던 막심은 레베카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나'에게 한없이 날카로워진다.
극 중 레베카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지만 맨덜리 저택의 모두가 레베카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다. 그 속에서 레베카의 존재에 위축당하기만 했던 '나'가 닥쳐오는 위기에 능숙하게 대처해나가며 능동적인 캐릭터로 성장하는 과정은 매우 인상적이다.
또한 <레베카>의 무대는 마치 소설책을 넘기듯 조명과 무대가 장면이 바뀔 때마다 그에 맞게 변한다. 처음 '나'와 막심이 마주친 몬테카를로 호텔에서는 밝은 조명과 산뜻한 분위기의 무대이고, 맨덜리 저택에서는 음침하고 어두운 조명과 스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무대로 바뀐다. 게다가 바다가 배경일 때는 파도 소리와 바다 영상으로 진짜 바다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나'가 맨덜리 저택을 그림을 그리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막을 내릴 때에도 '나'가 맨덜리 저택에서의 아프지만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며 그림을 그리는 수미상관 구조의 연출도 뮤지컬 <레베카> 속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뮤지컬 <레베카>의 캐스팅은 막심 드 윈터 역에는 류정한, 엄기준, 카이, 신성록이고 댄버스 부인 역에는 신영숙, 옥주현, 장은아, 알리이며 '나' 역에는 박지연, 이지혜, 민경아가 맡았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향연인 라인업과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무대에 <레베카>는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도 좌석점유율 92%라는 놀라운 결과를 냈다.
<레베카>는 지난 3월 15일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서 막을 내렸지만 6월 21일까지 인천, 대전, 광주, 김해, 천안, 전주, 고양, 부산, 수원, 여수, 성남 등에서 지방 공연을 한다. 만약 서울 공연을 놓쳤다면 지방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을 추천한다. 뮤지컬을 보고 오면 며칠째 <레베카>의 넘버를 흥얼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4기 오유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