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인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대구 중구 서문로에 문을 열었다.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대구·경북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26명의 삶을 조명한다.
위안부역사관은 일,월 휴관이다. 점심시간은 1~2시이고 12월에는 무료관람이 가능하다.관람료는 어린이 무료·청소년 1천원·일반인 2천원이다.이번 일본군위안부 역사관은 전국에서 4번째로 만들어졌다.
(직접 촬영)
지상 2층 건물(연면적 283㎡)에 전시실, 영상실, 교육실 등을 갖추고 각종 자료를 전시하며 평화·인권 강좌 장소로도 활용된다. 전시실은 1관과 2관이 있다. 1관은 벽면에 시기별로 전쟁의 역사와 위안부 제도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생존자들의 기억을 나열했고 재건축 당시 발굴된 지하벙커와 상표 ‘희움’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과 1920년대부터 자라는 라일락 나무가 있는 안뜰로 이뤄졌다.2관은 여성인권에 대한 기획전시장으로 모임 등을 할 수 있는 교육관과 고(故) 김순악, 고 심달연 할머니의 압화작품이 전시돼 있다. 또 일본군 ‘위안부’ 제도 관련자료를 보관하는 수장고도 들어섰다.
역사관 이름은 시민모임이 만든 브랜드 ‘희움’에서 따왔다. ‘희망을 꽃피움’을 줄인 말이다. 역사관 건립에는 사업비 13억4천만원이 들어갔는데, 건립비 12억 5000여만원 중 절반이 넘는 7억원을 희움 판매 수익금으로 마련하였고 지역 시민운동의 성과로 주목받았다.대학생
동아리·직장인 모임 등의 각계각층에서도 기금을 모아 보탰다.
(직접 촬영)
시민모임 관계자는 “역사관 개관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피해자의 고통을 기억하길 희망한다”며 “역사관이 평화와 인권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에는 경기 광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부산 수영구 민족과 여성 역사관, 서울 마포구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에 이어 네 번째 위안부 관련 역사관이다.
238명(대구·경북 26명)의 할머니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여성가족부에 등록돼 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최갑순 할머니(96·전남 구례)가 세상을 떠나면서, 지금은 46명(19.3%, 국내 42명·해외 4명)만 남았다. 2005년에만 하더라도 할머니들은 129명이었으나, 10년 사이 절반 이상이 생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모두 9명이 숨을 거뒀다. 현재 할머니들의 평균 나이는 89세, 모두 여든 살을 훌쩍 넘겼다. 99세인 피해 할머니도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 생존해 있는 분은 모두 5명이다. 위안부역사관 앞에 세워져 있는 글귀처럼 우리가 기억하는 한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수석기자단]
전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