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개막한 제12회 서울환경영화제가 14일 막을 내렸다.
12회를 맞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47개국에서 참가한 113편의 환경영화가 소개되었다.
▲영화 '내 안의 나무(The Tree Inside)' 포스터 (사진=네이버영화)
그 중 9일과 13일 상영된 영화 '내 안의 나무'는 캐나다 밴쿠버를 배경으로 촬영된 영화로, 밴쿠버의 1년이 카메라에 담겨 사계절의 변화를 눈으로 관찰하고 즐길 수 있는 자연 파노라마 영화이다. 풍성한 나무들이 어디에나 있는 밴쿠버의 풍경 안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환경 이슈를 직접 표현하는 영화는 아니다. 보통 젊은 남녀의 애정관계가 어떻게 변모하게 되는지, 그리고 주인공이 얼마나 성숙하게 되는지가 관건인 로맨스 코미디 영화이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에는 '게스트와의 만남' 이라는 코너로 감독 미셸 킴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되었다.
▲게스트와의 만남 (감독 미셸 킴) (사진=김경은)
Q 남자친구의 전 여자친구와 저녁식사를 했는데 모든 문제가 그 장면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안 좋은 일, 좋지 않은 감정이 발생할것이 예상되는데 왜 굳이 남자친구가 싫다고 했는데도 같이 먹자고 했는지?
A 제 동생도 저 영화를 보고 '저게 말이 되느냐? 하지만 너는 그러고도 남을것 같다'고 했다. 물론 비현실적인 부분도 있지만. 옛 애인의 아이들끼리 어울리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문화적인 차이라고 생각한다.
Q 마이라가 특별하다는 것을 표현하기위해서 다른 평범한 사람들은 나무의 가지이지만, 너는 뿌리다. 라고 한 장면은 어떤 의미인지?
A 기본적으로 그 부분이 계속 나무라는 상징이 비유가 되서 나온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관객들이 스스로 생각해보고 느껴볼 수 있었으면 하는 의도가 있었다. 가지는 계절에 따라 변하지만 뿌리는 항상 그 상태로 남아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좋을것같다.
Q 남자친구와 냉전 중에 있었는데 1인 안무가가 춤을 추는 장면을 굳이 그 상황에 넣은 이유는?
A 영화 속 예술, 예술 속 예술이 유행이다.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 같은 영화를 좋아해서 그런 장면을 넣었다. 예술을 좋아하는 제 취향이 담겨있다.
▲영화 '내 안의 나무(The Tree Inside)' 스틸컷 (사진=네이버영화)
특히 이 작품은 미셸 킴 감독이 직접 연출하여 그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해들을 수 있었다. 감독의 가족으로 탤런트 최불암(75)이 영화관을 찾기도 했다.
한편 환경재단이 주최하는 서울환경영화제는 2004년에 첫 발을 내디딘 후로, 지난 11년 동안 매해 세계 각국 100여 편의 우수한 환경 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해 왔다.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파괴 그리고 기후변화와 빈곤의 시대 속에서, 서울환경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환경과 인간의 더불어 사는 삶,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실천을 모색하고 있다.
kge1467@naver.com[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김경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