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우면산을 따라 흐르는 남부순환로에 예술의전당 근처, 이곳에 있을 것 같지 않은 박물관이 하나 있다. 벌써 올해로 40년이 되는 인도박물관. 지난 5월 18-19일 방한하였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생각하며 이 박물관을 주목해 본다.
▲서초구 서초동 인도박물관 전경
이 박물관은 지난 40여년 동안 인도 각 지방에서 수집한 2,000여점의 인도 유물이 전시된 박물관으로 건물2층에는 박물관이, 3층에는 교육장이 그리고 4층에는 수장고로 이루어져있는 인도전문 사립박물관이다. 2층의 박물관 공간은 다시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로 나누어져 있다.
▲인도박물관 로비
상설전시실에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지는 인도의 여러 측면을 다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하여 종교와 관련된 유물, 인도 예술공예작품들, 또한 인도의 생활문화를 알려주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되어 있는 유물 하나를 소개해 본다. “춤추는 쉬바 Dance of the Lord, Nataraza”. 쉬바는 대중적으로 숭배 받는 신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시킬 때 춤을 추는데 이를 나따라쟈라고 한다고 한다. 파괴는 결코 부정적인 것이 아니고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 혹은 새로 창조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통로의 역할이라고 한다. 오른쪽에 들고 있는 북(Damaru)은 창조, 왼손에 든 불꽃(Agni)은 종말, 다른 오른손은 구원을 뜻한다. 아이를 밟고 있는 오른발은 안정을, 왼발은 휴식을 뜻한다. 쉬바는 이렇게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창조적이면서도 파괴적인 양면적인 모습을 상징한다.
▲ 춤추는 쉬바 Dance of the Lord, Nataraza
인도박물관 유물 중 또 하나 소개할 것은 인도 세밀화 (miniature painting) “끄리슈나와 라다 Krishna and Radha”. 힌두교 서사시 마하바리타의 대표적인 영웅인 끄리슈나와 그의 애인인 라다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에서는 신에 대한 인간의 절대적인 사랑이 나타나있다고 한다. 비단에 채색을 한 것으로 화려한 색감이 흥미로운데 자세히 보면 나무와 옷 부분에 금박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 인도 세밀화 (miniature painting) “끄리슈나와 라다 Krishna and Radha”.
인도박물관은 상설전시실에서 이와 같은 인도의 여러 유물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획전시실에서 악기, 민화 등 주제별 전시도 함께 진행한다. 현재 진행되는 특별기획전은 “인도의 직물과 자수”로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인도직물 전시라고 한다. 전시에서는 인도전통 사리, 숄과 스카프, 기타의상, 핸드백 등이 선보이고 있다.
인도박물관에서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교육프로그램을 신청할 경우 30분 정도 인도문화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박물관 전체를 설명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관람 후 체험프로그램에서는 인도문양을 이용한 티셔츠 만들기, 인도문양 가방 채색 등 간단한 인도문화 체험을 직접 할 수 있다. 특히 “인도사람들은 어떠한 옷을 입을까”라는 주제의 티셔츠 만들기 프로그램은 2015년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지정되어 지원받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앞으로 인도와 한국문화교류를 위해 인도박물관의 역할을 클 것 같다. 인도박물관은 월요일 휴관하며 입장료는 3000원이다.
김세현 기자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