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반복되고, 일주일이 반복되고, 계절이 반복되듯이 같은 패턴으로 시간은 반복된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생활도 마찬가지로 누구에게나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이 있고, 또 그 안에서 돌아오는 일들이 있다. 에셔는 그러한 반복을 판화를 통해 그려냈다.
모리츠 코르넬리스 에셔(Maurits Cornelis Escher)는 1898년 네덜란드의 리워든에서 태어난 예술가이자 판화가이다. 하지만 에셔 본인은 자신이 ‘마음과 영혼이 있는 그래픽 아티스트’로 불리길 원했다고 한다.
오늘날 에셔를 지칭하는 별명은 참 많다. '그림의 마술사' , '테셀레이션의 귀재' 등이 있다. 그런 그의 작품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국내 처음으로 관람할 수 있다. 지난 7월 17일부터 10월 15일까지 '그림의 마술사:에셔전'이 많은 분들께 선보여지고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하영기자]
에셔의 작품은 예술의 고전적인 범주를 뛰어넘었다는 이유로 당대의 평단이나 전통 예술의 영역에서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그의 예술은 세대를 뛰어넘어 지금의 현대 예술과 대중 예술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는 독보적인 작가이다. 또한 건축가와 수학자, 음악가 및 디자이너에게까지 영감을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SF영화 '인셉션'(2010) 에서 등장하는 무한계단이 M.C. 에셔의 올라가기와 내려가기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하영기자]
에셔의 작품을 관람하면서 '그리는 손'이라는 작품에 대해서도 어느 손이 진짜이고, 어느 손이 먼저라고 할 수 없고, '뫼비우스의 띠'라는 작품도 어떤 개미가 먼저고, 나중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다른 작품에서도 일정한 규칙과 반복, 오차없는 정확한 선들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무언가가 그의 작품에 계속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에셔전은 이번 연휴가 끝나고 그 주에 막을 내린다. 절차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에셔 재단의 허가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모른다. 긴 연휴 중에 기회가 있다면 광화문에 들러 에셔전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 작품 작품마다 수학과 과학, 그리고 에셔의 철학적인 생각까지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이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