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0기 장민경기자]
2019학년도 갈매고등학교(이하 갈매고)에서 2학년과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원하는 교과목을 선택한 뒤 각자의 시간표에 따라 교실을 이동하여 수업을 듣는 방식으로 학점을 채워 졸업하는 방식인 고교학점제가 시행된 지 어느덧 한 달이 되었다. 시행 전에는 '자신의 진로와 관련됐고, 관심과 흥미가 있는 과목을 위주로 선택해서 들을 수 있어서 좋다.'라는 찬성 의견과, '듣는 학생의 수가 과목마다 달라 적은 과목의 경우 높은 등급을 받기 힘들고, 진로가 불확실하거나 선택과목 신청이 끝난 후 진로가 변경된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라는 반대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되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학생과 선생님의 의견을 물었다.
먼저, 갈매고 2학년 H 군은 고교학점제의 장점으로는 자신이 흥미 있는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어 학습에 대한 흥미도가 올라간다고 한다. 단점으로는 조회와 종례를 제외하고 계속 반을 이동하여 반 친구들과 쉽게 친해질 수 없고, 심지어 한 반에 누가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점을 꼽았다. 이에 대해 반끼리 단합을 할 수 있는 여러 활동이나 프로그램 등을 실시를 개선점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고 같은 학년인 S 양은 교과목마다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고교학점제의 단점으로는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다른 학교에 비해 주요 과목의 시수가 줄어 수업시간에 따라가기 어려운 점을 꼽았다. 특히 수학이나 영어 과목이 다른 학교의 시수가 4~5시간인 반면에 갈매고는 3시간밖에 되지 않아 다른 학교에 비해 같은 과목을 적은 시간 안에 배우게 되고, 이에 따른 선생님들도 적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을 가르쳐야 한다는 압박감에 진도를 빠르게 나가고, 학생들이 이해할 시간을 충분히 주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여 학습하는데 어렵다고 덧붙었다. 그리고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으로는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있을 만한 공간이 딱히 없어서 복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했는데, 이 때문에 틈새 시간에 숙제나 공부를 할 수 없다고 했다.
갈매고 3학년 L 양은 장점으로는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면서 많은 과목들을 블록 타임제(연강)로 진행되어 한 시간에 끝내지 못했던 애매한 활동들을 좀 더 구체적이고, 심화된 내용을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단점으로는 이동하는 시간이 늘어 쉬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을 꼽았다. 그리고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으로는 출석 체크를 하는 방식이 너무 혼란스러워 잘 시행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한 학생이 질병 결석을 했을 시 전달이 되지 않아 무단 처리가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예시로 들었다.
갈매고 P 선생님께서는 고교학점제의 장점으로는 학생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학생들이 자신이 배울 과목을 선택함으로써 학생의 주체성을 강조할 수 있는 부분을 장점이라고 생각하시며, 단점과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는 시스템이 번거롭고 기반이 탄탄하게 되어있지 않다는 점과 이수 단위 수가 많은 점과 학년제 진급이 법적 기반이 되어있지 않다는 점이 보충되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셨다.
갈매고 J 선생님께서는 장점으로 수업을 희망하여 수강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보다 의미 있고, 열정적인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과 일반 고등학교에 비해 더욱 풍부하고 다양하고 일반 고등학교에는 없는 교과목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단점으로는 이동수업이 많기 때문에 소극적인 학생은 친구를 사귀기 어렵고, 학급의 의미가 축소되면서 기존처럼 단결된 학급을 이루기가 힘들다는 점과 보다 많은 강좌, 교과를 개설하기에는 교실 수, 학생의 인원 등 현실적인 조건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수강 신청 시스템과 학점을 다 채우지 못했을 시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재수강 제도, 그리고 고교학점제를 지원할 수 있는 행정적인 체제 등의 문제점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하였다.
이처럼 여러 의견이 나오는 고교학점제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는, 아니면 시행할 예정인, 그것도 아니면 만약에 시행한다고 가정한다면, 이 기사를 읽고 있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0기 장민경기자]
기사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