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1일부터 27일까지 부여여고에서 제20회 반월 진로 축제가 진행되었다.
이번 축제는 소제목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겨울, 우리들의 마지막 한 페이지’라는 문구 아래 소개되었는데, 여름에 개최되었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에는 꿈·끼 주간(진로 탐색, 체험 기간)과 함께 겨울에 개최되게 되었다.
축제는 23, 24, 25일(주말, 공휴일)을 제외하고 4일 연속으로 진행되었는데,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성황리에 마쳐졌다.
학생회장의 개화 선언과 학교장의 격려사 아래 시작된 부여여고의 축제는 ‘아고라 토론회’로 막을 열었다. ‘상 벌점제를 폐지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토론은 토론의 자세를 배움과 1, 2학년 선후배 협력의 장으로 의미 있는 활동임은 물론, 학생들에게도 토론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갖게 하기 때문에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학술 발표에는 자신이 발표하고 싶은 주제를 골라 자신이 만든 PPT와 함께 자유로운 발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이 역시 학생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축제 기획운영부의 기획 아래 제작된 ‘진로체험 시뮬레이션 게임’은 학년별, 반별 대표 주자를 뽑아 22일 금요일과 26일 화요일, 이틀에 걸쳐 강당에서 진행되었다. 게임 종류로는 ‘만보기 댄스, 몸으로 말해요, 신서유기 게임, 노래 1초 맞추기’ 등 다양한 게임이 마련되었는데, 1학년들의 재롱과 2학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학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백지연기자]
22일 금요일에 진행된 ‘방송제’는 축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매년 진행되어 방송부의 영상 편집 능력과 실적을 보여주었다. 이번 방송제에선 1학년 후배들의 작품이 유난히도 두드러졌는데, 공포 영화를 실감 나게 패러디함은 물론, 아침 7시에 학교에 나와 학교 선생님들 몰래카메라를 실시한 영상에선 영상에 대한 열정과 참신함, 표현력이 두드려졌다. 방송제는 강당에서 진행되었고 이날 많은 학생과 선생님들이 이 영상을 보고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동아리 부스 체험 활동도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창의적 체험 활동 동아리와 자율 동아리의 구분에 관계없이 희망을 받아 진행된 부스 운영은 부여여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 체험 활동의 기회와 동아리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했다. 동아리들 중 어떤 동아리는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이 많아서 미리 가서 줄을 서는 곳도 있었고, 예약을 받는 부스들도 많았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동아리 부스 체험은 학생들의 자율적인 체험으로 이루어졌고, 내년에 더 나은 축제 부스를 만들고, 동아리의 실적을 높이 사기 위해 선생님들과 학급 내 반장, 부반장들의 순회와 평가가 이루어졌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백지연기자]
26일 화요일에 진행된 ‘찾아가는 영화관’은 그동안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학교 측에서 영화를 다운로드해 시청할 곳과 팝콘을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은 ‘헤피 데스 데이’의 공포 영화로, 공포 장르를 선호하는 학생이 많았다. 공포 영화 외에도 다양한 장르가 제공되었고, 학생들의 선호를 바탕으로 각자의 장소에서 영화를 시청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백지연기자]
또 이날에는 부여여고 축제의 진정한 꽃이라고 불리는 ‘소야제’가 18시부터 21시까지 약 3시간 동안 부여군 유스호스텔 실내 경기장에서 진행되었다. 사회자의 진행 멘트를 시작으로 각 학급에서 준비한 댄스 공연은 물론,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에 한해 솔로로 노래를 불렀다. 이 외에도 남자 선생님들의 참여와 학급 외에 개별로 준비한 댄스, 오카리나 공연은 소야제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1학년 4반의 무대였는데, 파란 천을 이용해 바다를 표현하고 직접 수영모와 물안경을 쓰고 물고기들을 발레 형식으로 표현한 것은 웃음과 참신함을 자아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백지연기자]
마지막으로 이번 축제는 꿈·끼 탐색 주간과 함께 진행된 만큼 진로에 관한 3학년들의 멘토링을 듣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강의명을 보고 원하는 강의를 듣기 위해 교실을 찾아다니게 한 이 프로그램은 이미 겪어본 사람으로서 3학년들의 실질적인 조언과 대학 전형을 소개로 진행되었다. 후배들을 위해 직접 자신의 학생부와 자소서를 보여준 3학년도 있었고, 개별 질문 시간을 만들어 학생들의 질문에 친절히 답변해주는 학생도 있었다. 앞으로 후배들이 만나게 될 입시 문제를 주제로 한 이 프로그램은 유익한 내용이 많아 매년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축제에서 좋았던 점은 선생님들과 학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고 선생님들도 적극적인 참여를 해주셨다는 것이다. 다소 아쉬웠던 점은 2학년들의 눈치를 보느라 1학년들이 부당한 게임 결과를 받아도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고, 다소 황당한 진행 방식으로 학생들의 불만을 샀다. 또한 부스 운영에서도 교실과 부스에 비해 학생 수가 너무 많아 체험을 포기하는 학생도 있었고, 먼 걸음에 이곳까지 왔다가 예약이 끝났다는 말을 듣고 할 수 없이 체험을 하지 못하게 된 학생도 있었다. 이 문제는 더 많은 동아리의 부스 운영이 이루어지면 해결될 문제이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축제인 만큼, 더 신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학생들과 학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내년에 3학년이 축제에 참가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축제는 여고 시절의 축제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축제 일정표에 나와 있는 ‘김동률’의 ‘출발’을 불러보며 내년엔 올해의 문제점을 고쳐 지금보다 더 나은 축제가 되길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5기 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