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2개월 미만의 아기에게 벌꿀을 먹이면 ‘영아 보툴리누스증’에 걸릴 수 있다.
‘영아 보툴리누스증’이란 면역기능이 약한 영아에게 발생하는 질병으로 ‘보툴리누스균(Clostridium botulinum)’의 포자가 소화 기능이 발달하지 않은 영아의 장내에 살아남아 발아·증식하고 신경독소(neurotoxin)를 생성하는 식중독이다. 이러한 영아 보툴리누스증의 원인 중 하나가 ‘벌꿀’이다. 벌꿀은 꿀벌들이 꽃꿀, 수액 등을 채집해 벌집에 저장한 것이기 때문에 보툴리누스균에 오염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보툴리누스균은 홀씨를 형성하는 그람 양성의 혐기성 간균이다. 보툴리누스균의 독성은 200g만으로도 전 인류가 사멸할 수 있을 만큼 강하다고 전해진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다혜 대학생기자]
생후 1년이 지나면 소화 기능이 발달하여 보툴리누스균이 증식하지 못하지만, 생후 12개월 미만의 아기의 장 내에서는 살아남기 때문에 위험하다.
보툴리누스증의 전조증상에는 변비, 행동 둔화, 체력 저하, 침 흘림이 있다. 이후, 머리를 가누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호흡곤란까지 발생하게 된다. 구토나 설사 같은 일반적인 식중독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보툴리누스균 독소는 전염력이 없어 사람에서 사람으로의 전파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높은 온도로 끓이는 이유식에 넣는 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보툴리누스균 포자는 열에 매우 강하여 100도에서 6시간 이상 가열해야만 사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가정에서 벌꿀 속 보툴리누스균 포자를 제거하긴 어려우므로 영아에게는 벌꿀을 주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5기 대학생기자 김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