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인텔의 12세대 Non K 라인업이 출시되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12세대 CPU들은 오버클록 전용 K 라인업의 제품들만 출시되어 일반 사용자들이 접근하기 좋은 저가형 제품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그러나 이번에 라인업이 완성되면서 소비자들이 좀 더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게 되었다. 특히 이전 11세대나 경쟁업체인 AMD의 라이젠 4세대 제품군은 i3/R3 급의 엔트리 라인업이 부재하지만, 12세대는 펜티엄이나 셀러론 같은 라이트 한 유저를 위한 제품들도 마련되어 있어 상당한 강점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i9이나 i7 제품들은 일반 라인업도 K 제품들과 같이 고성능 P 코어와 고효율 E 코어로 구성되어 있지만, i5의 경우에는 고성능 P 코어 6개로만 구성된다. 멀티 코어 성능을 필요로 하는 영상 편집과 같은 작업에서는 아쉬울 수 있겠지만, 해당 라인업 구매자들이 주로 하는 게임 성능의 경우에는 공정 개선으로 인해 매우 개선된 성능을 보여준다. 더불어 최근 출시한 윈도우 11 운영체제와의 궁합도 매우 좋은 편인데, 라이젠 4세대가 인텔 코어 10/11세대를 상대로 앞서 나갔던 모습을 12세대에 들어 반전된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개선된 10나노 공정으로 인한 발열량 감소, 개선된 기본 쿨러의 성능과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되던, 저가형 보드의 부재 또한 H/B 보드의 출시로 인해 상당 부분 보완되었다. 더해서 11세대에 이어서 B 보드에서도 메모리 오버클록이 지원된다는 점도 매우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변경된 소켓인 LGA1700에서 쿨러 결착 이슈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기존에 판매된 쿨러를 위한 호환 부품들이 제공되고는 있지만, CPU 자체가 세로로 길어진 형태를 보이고 있는데, 이로 인해 쿨러 결착 시 제대로 밀착되지 않는 모습이 종종 보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멜트다운 보안 이슈 발생 이후로 계속 침체기를 겪던 인텔에게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이 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더구나 올해는 AMD의 새로운 CPU 라인업이 발표될 예정이고, 13세대 또한 올 하반기에 출시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두 기업이 경쟁하면서 보여줄 기술 발전에 대해 한 번쯤 주목해 볼 만하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이준호 대학생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4기 대학생기자 이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