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국방부]
지난 11일 정부는 감귤 200톤을 북측에 전달한다고 밝혔다. 최고의 당도와 품질을 자랑하는 제주도 서귀포산 감귤 중에서도 당도가 높은 것들을 선별하여 10kg짜리 박스 2만 개에 나누어 담아 우리 군 수송기로 운송하였다. 일각에서는 ‘대북제재 위반이다.’ ‘미군의 검색을 피하기 위해 육로를 통해 군 수송기로 운반하였다.’ 혹은 ‘국내 귤 값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퍼지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대규모 물자 반출로 보고, 대북제재 공조에 균열을 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대북제재와는 무관하다 입장을 내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 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 뿐이라고 밝히며 귤에 얽힌 가짜 뉴스들의 가능성에 대해 일축하였다.
이러한 설왕설래를 두고 정부는 그저 평양정상회담에 대한 ‘답례’라고 밝혔지만 한국당을 중심으로 귤 박스에 귤 외에 더 많은 정치적 의미들이 들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의 눈길들을 쏟아 내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군 수송기로 북에 보냈다는 귤상자 속에 귤만 들어 있다고 믿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미 그들은 남북 정상회담을 대가로 수억 달러를 북에 송금한 전력도 있습니다.””라며 자신의 트윗에 음모론을 제기하였다. 이에 대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대선 후보까지 한 사람이 유언비어를 유포할 수 있냐”며 정색하며 비난하였다. 박지원 평화 민주당의원도 “차라리 귤을 보내는 것에 반대하시라”며 “이는 얄팍한 의혹으로 국민을 현혹시키려는 꼼수”라며 홍준표 전 대표를 비난하였다.
평양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자연산 송이버섯 2톤은 북한에서도 최상급으로 평가받는 함경북도 칠보산이 그 산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그 버섯은 아직 고향 땅을 밟아 보지 못한 미상봉 이산가족들에게 좋은 추석선물이 되었다. 그에 반해 이번 감귤선물은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가격의 선물이지만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고, 지금이 제철이라 북에도 좋은 선물이 될 것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삼천리 반도의 땅에서 심어 거둔 신토불이 우리 농산물조차 서로 선물하고 나누어 먹는 일로 이렇게 정치권이 분열하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을 국민들은 과연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지난 2010년 2월 제12차 감귤 북한보내기운동 이후 중단되었다가 다시 재개된 이번 감귤선물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 세계평화의 섬 지정 13주년을 맞아 제주 감귤의 비타민 C 외교를 강조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마중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의 기대와 바람처럼 이번 우리 정부의 귤 선물이 김 위원장의 답방을 촉진하고 남북한이 공동번영으로 나아가는데 좋은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비타민씨! 남북 공동 번영을 부탁해.
[대한민국청소년기자 정치부=8기 유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