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제비 가족의 탄생, 그들이 하늘로 날아오르기까지...

by 15기정수민기자 posted Jul 25, 2018 Views 2016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정수민기자]


 지난 5월 말, 남양주에 위치한 S 수상스키장에 두 마리의 제비가 날아와 천정에 달린 형광등 위로 집을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 20일 정도가 지난 후, 제비 둥지에서 세 개의 알이 부화하였고, 그 후로 3~4일 후 나머지 알이 깨지고 두 마리의 새끼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6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새끼들은 눈이 아직 돌출되지 않은 상태였고, 막이 덮여있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어미가 꾸준히 먹이를 물어오면, 새끼들은 입을 쫙쫙 벌리며 열심히 먹이를 삼켰다. 6월 말이 가까워오자, 새끼들은 몸에 털이 조금씩 삐죽거리며 나오기 시작했고, 작은 눈동자가 보이게 눈을 떴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더 힘차게 둥지 밖으로 몸을 내밀며 입을 벌려 어미의 먹이를 한 번이라도 더 먹으려고 몸부림을 쳤다. 확실히 하루라도 더 빨리 나온 새끼의 힘이 더 강해 보인다. 제비는 하루에 400번 이상의 먹이를 물어다 준다고 하는데, 새벽 5시경부터 어두워질 저녁 8시 정도까지 어미는 쉬지 않고 먹이 사냥을 하고 이를 물어와 새끼들에게 바쳤다.


 새끼들의 몸집이 더 커질수록 물어오는 먹잇감도 더 커졌다. 한 번은 고추잠자리를 물어와 새끼 입에 넣는 모습도 관찰이 되었다. 7월 초, 새끼들의 모습에 변화가 또 일어났다. 얼굴 색깔이 붉어졌다. 그리고 몸에 깃털이 제법 덮여 진한 검은 색상을 띄웠다. 새끼들은 옹기종기 작은 둥지에 앉아 얼굴을 빼꼼히 내민다. 7월 둘째 주 경, 둥지 안이 좁은지 제법 몸집이 커진 새끼들은 둥지 가장자리에 앉는다. 그러다가 자칫 떨어질 뻔했을 때에는 발로 둥지를 꽉 붙들고 날갯짓을 펄럭이며 떨어지려는 순간을 모면한다.


 7월 11일, 그동안 둥지에서 연습한 날갯짓으로 드디어 하늘로 날기 시작했다. 그러나 멀리는 가지 않고, 둥지 근처에 있는 긴 줄 위에 엄마 아빠와 함께 식구들이 나란히 앉아 있는다. 새벽부터 일어나 하루 종일 그곳에서 놀며 즐기다가 저녁 7시경 즈음 다시 둥지로 들어가 밤을 보낸다. 둥지가 이제는 많이 좁아진 탓에 새끼들은 몸을 서로 포개어 자는데 어미도 끝까지 그들을 지키느라 새끼들 위에서 잠을 잔다.


 7월 14일, 이 제비 가족 외에 다른 가족이 놀러 왔다. 그 날 그들은 무슨 회의라고 한 마냥 다음 날 7월 15일, 더 이상의 제비 가족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가 없었다. 밤에도 그동안 지내왔던 둥지의 모습은 그냥 텅 빈 모습이었을 뿐이다. 제비들은 한곳에 모여 다 같이 떠난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는 알 수 없는 제비들만의 계획은 정말 철두철미했다.

이렇게 한 달 반 정도의 시간 동안 새로운 제비 가족이 탄생되었고, 긴 여정을 위해 그들은 하늘 높이 날아가 버렸다.  


 제비는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강남으로 갔다가 3월 3일 삼짇날에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여름 철새이다. 흥부와 놀부 이야기에 나올 정도로 예전에는 매우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새이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쉽게 제비를 찾을 수 없다. 인간과 공존하며 사는 새이기 때문에 처마를 찾아다니며 집을 짓는 이들에게 높은 빌딩과 환경오염은 치명적일 것이다. 우리가 조금 더 눈을 뜨고 인식을 개선하여 이 세상이 인간들에게만 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6기 정수민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8기윤지원기자 2018.08.01 10:49
    제비는 흥부와 놀부에서 밖에 못봤는데 , 제비에 대해 더 알아봐야겠어요 기사 잘 보고가요 !!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1548770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563502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992810
앞으로 올 미래시대에 자리 잡을 3D 프린터 1 2018.08.23 강민성 20808
동양의 나폴리와 함께하는 통영한산대첩축제 file 2018.08.23 강이슬 21347
충청남도의 문화를 책임질 '충남도서관' 2018.08.23 오가람 22566
제천시 별새꽃돌 자연탐사과학관에서 자연을 배우다 file 2018.08.22 조정원 21571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방탄소년단'을 논하다 2 2018.08.21 김예나 26802
세계 최대 규모의 크리에이터 페스티벌 'DIA FESTIVAL 2018 with 놀꽃' 개최 1 file 2018.08.21 허기범 24118
"Happy Animals-'함께' 행복한 세상" 제6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개최되다 file 2018.08.21 정혜연 23657
꿈의 나노소재, 그래핀 1 file 2018.08.20 박효민 24552
자율주행 자동차의 현실 file 2018.08.20 이형우 26595
e스포츠 아시안게임에 나서다 4 2018.08.20 김창훈 20870
갤럭시 노트9이 아닌 노트8.5였다 4 file 2018.08.20 윤주환 39139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열리다! 1 file 2018.08.20 정유경 19915
소식 없이 끝나버린 토트넘의 이적시장 1 file 2018.08.20 이형경 19068
우리가 기억해야 할 과거, 광복절 및 정부수립 경축식이 열리다 file 2018.08.20 정아영 22049
우리 모두가 경축해야 하는 국경일, 광복절 1 file 2018.08.20 유하늘 19216
교토, 일본 본연의 도시 7 file 2018.08.20 이승철 26418
올해 여름철 무더위는 '울진해양캠프'로 해결 file 2018.08.17 정다원 23720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향해, 제42차 모의유엔총회 file 2018.08.17 박세경 23319
린드블럼 14승, 반슬라이크 KBO리그 데뷔 '첫 홈런' file 2018.08.16 옥나은 23188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 팀의 논란 file 2018.08.16 이형경 22267
여자프로배구팀 KGC인삼공사,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 대회 우승 file 2018.08.16 김하은 22491
'생명캠프' 생명권을 교육하다 file 2018.08.16 박서윤 20483
삼성전자의 새로운 멤버들 태어나다! file 2018.08.13 김찬빈 27737
‘장르적 유사성’과 ‘표절’의 판단 기준은? file 2018.08.13 정지혜 29558
색다른 경험이 기다리고 있는 부여 '기와마을'로 떠나자 1 file 2018.08.08 전예진 23801
배구계 새로운 국제대회, 'VNL'에 대하여 2018.08.08 김하은 23859
팝콘가격이 영화가격? 2 file 2018.08.08 신효원 22680
청년 실업 대란 속 일본과 한국의 프리터족 file 2018.08.08 이승철 24982
숀 'Way Back Home' 1위, 모든 게 바이럴 마케팅 덕분? 6 file 2018.08.07 정유리 26239
여가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언제든 1388 캠페인’ 실시 file 2018.08.06 디지털이슈팀 22406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둥근세상 만들기캠프 진행 file 2018.08.06 디지털이슈팀 21432
불빛 무대, 포항 밤바다 3 file 2018.08.03 윤의빈 20438
LG 트윈스의 기분좋은 후반기 시작 2018.08.03 최용준 19394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정식종목 채택 file 2018.08.03 정재근 29418
서울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제(BRT)' 시행 반년, 현장에 가다 file 2018.08.03 이선철 24577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세 번째 이야기: 레이디 버드 1 file 2018.08.01 남연우 25916
대한민국 헌법의 탄생일, 제헌절 2018.07.31 오예은 22199
서울에서 만나는 독도는 처음이지! 가자 독도체험관으로 2 file 2018.07.30 이소현 23749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제 8기 발대식 및 오리엔테이션 개최 file 2018.07.30 디지털이슈팀 22378
7월 4일에 미국 전체가 시끄러운 이유는? 2 file 2018.07.30 함수민 20769
옛 전남도청, 5.18민주평화기념관으로 문 열다 1 file 2018.07.30 조햇살 24506
전무후무한 3관왕, 요네자와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file 2018.07.26 6기박상현기자 21883
2018 서울퀴어문화축제, "당신 주변에 늘 우리 퀴어가 있다" 2 file 2018.07.26 김다인 20902
제비 가족의 탄생, 그들이 하늘로 날아오르기까지... 1 file 2018.07.25 정수민 20164
그냥 정수기 물을 마신다고? - 미네랄의 효능 2018.07.25 임서정 27056
청소년을 위한 텐, 그리고 텐 경제학 file 2018.07.25 박민정 27743
서울 오토살롱 주목할 업체는? 2018.07.24 안디모데 20591
[책] 언어의 바다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슬기로운 언어생활' 1 file 2018.07.24 최미정 2440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