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보는 사주·타로점
-무속인이 들려주는 현대미술 해설
샤머니즘과 우주론적 세계관을 예술적으로 탐구하는 ‘Fortune Telling: 운명 상담소’ 특별전이 일민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일민미술관 1, 2층 두 공간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작가 17명의 작품으로 ‘운명’의 의미를 고찰하고, ‘상담’을 통해 내면을 깨닫는 여정을 취지로 마련됐다. 전시 참여 작가 총 17팀은 샤머니즘과 우주론적 세계관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였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수인 대학생기자]
코로나19로 기존의 과학 중심 체계와 시스템이 위기를 겪고, 현대인들의 불확실성과 정신적 불안이 커지면서 초자연적 힘이나 신의 세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Fortune Telling: 운명 상담소’는 무속신앙을 예술 표현했다. 샤머니즘적 기표를 재해석한 기획도 특이하지만, 더 새로운 점은 관람객에게 무속인 만신(여성 무당) 해와암의 오디오 도슨트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디자인 고등학교를 졸업해 디자인을 전공한 해와암은 전문 지식과 무속인의 관점으로 1전시실의 <운명>에 전시된 작품 해설을 진행한다.
1전시실 <운명>은 베토벤이 악상을 떠올린 숲속을 모티프로 운명이 인생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공감각적으로 꾸몄다. 빛과 어둠, 사계절, 음양오행, 별자리 등 동서양의 운명론과 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신비로운 분위기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관객은 만신 해화암이 무당의 관점으로 해석한 오디오 도슨트를 들으며, 소우주에 깃든 상징의 의미를 찾아 무한의 공간에 머물 수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수인 대학생기자]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관객 참여형 전시라는 점이다. 2층의 2전시실 <상담소>는 ‘사주 포차’, ‘행운 교환소’, ‘오래된 약국 2021’, ‘오행 백신 센터’, ‘본능 미용실’, ‘라-로바의 방’ 등 작가들이 준비한 6개 상담소로 구성되었다. 각각의 상담소는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사주, 타로, 연금술, 뇌 스캔, 고민 상담, 가상 종교로 꾸며졌다. 관객은 이곳에서 무의식을 들여다보고 인생을 상담함으로써 자신의 운을 시험해 보거나 타인과 자신의 운을 교환하는 등 적극적으로 운명에 맞선다. <상담소>는 우주관을 예술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깊은 내면을 성찰하도록 한다.
이번 ‘Fortune Telling: 운명 상담소’는 모바일 앱에서도 즐길 수 있다. 모바일 전시 <포춘 텔링 센터>에서 인터랙티브 게임, 살풀이 굿판, 전자음악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입체적으로 전시를 즐길 수 있다. <포춘 텔링 센터>는 일민미술관 2층 ‘게임 스테이션’에서도 체험할 수 있다.
한편 ‘Fortune Telling: 운명 상담소’는 일민미술관 1, 2층에서 오는 7월 11일(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3기 대학생기자 김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