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팬데믹의 여파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던 작년 5월, 대한민국의 제2의 도시 부산의 영화의전당의 한구석은 조용히 특이한 물건들로 채워졌다. 보는 것이 사실이라고 믿는 우리의 착각을 무너뜨리는 사실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우리는 사물에 부딪혀서 튕기는 빛의 입자를 받아들이고 사물의 색상, 위치, 면적 등의 정보를 판단한다. 적어도 광원이 있는 한, 일상생활에서는 절대 변하지 않는 빛이 직진한다는 명제에 대한 굳은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는 세상을 보고 판단한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이런 우리의 사고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뮤지엄 오브 일루전, 이곳은 우리가 빛의 입자를 보고 ‘판단’하여 결론을 내린다는 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흔히 알려진 ‘매직아이’부터 거울과 여러 패턴을 활용하여 새로운 진실을 창조하는 것까지 이곳에 온 이상 당신은 앞으로 보는 대상에 대해 의심을 가져야 할지도 모른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이준호 대학생기자]
위의 사진은 빠른 속도로 깜박이는 조명과 표면에 그려진 패턴을 이용하여 육면체가 상단으로 모이는 것처럼 보이는 일종의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여기에 일정하게 빛을 내는 광원을 추가하여 살펴보면, 이 또한 우리의 인지 능력에 대한 속임수였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실제 중력의 방향과 다르게 채워진 전시관이나, 관람객들의 사고력을 자극하는 여러 퍼즐 또한 다수 준비되어 있다. 특히 우리가 평소에 잘 느끼지 못했던, 우리의 시각적 정보가 판단에 미치는 영향과 공간에 대한 감각을 체험해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해 현장 스태프들이 안내를 돕고 있으니 관람하게 될 시, 도움을 받으면 이해가 좀 더 쉬울 수 있다.
※ 뮤지엄 오브 일루전은 연중무휴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2기 대학생기자 이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