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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확대하면 진짜가 보이는 사진, 크리스 조던은 사진으로 애도한다

by 10기김규린기자 posted May 31, 2019 Views 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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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어마어마한 통계 수치들로부터 의미를 끌어내지 못합니다. 제 작업은 이 이해할 수 없는 수치들과 통계들을 가져와서 보다 보편적이고 시각적인 느낄 수 있는 언어로 새롭게 풀어쓰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 문제들을 느낄 수 있다면, 이 문제들이 우리에게 훨씬 더 의미 있는 것이 될 거라고 저는 믿기 때문입니다.” (크리스 조던의 TED 강연 )

 

지난 222일부터 55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성곡미술관에서 국내 최초로 크리스 조던의 대규모 개인전이 열렸다. 전시회의 이름은 '아름다움 너머', 이 전시회의 주제를 함축하여 표현하기에 적합했다.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전시회는 각 섹션, 각 작품마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를 가시화하여 표현했다.

 

우리가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일깨우다

크리스 조던이 보여주고 싶었던 우리가 보지 못하고 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는 이번 전시의 주제를 압축하여 보여주는 첫 번째 섹션을 지나, 멀고도 가까운 숲을 선명하게 담아낸 두 번째 섹션을 지나고, 오염되어가는 바다 생태계의 슬픔의 출렁임을 앵글에 담은 세 번째 섹션을 지나면 나오는 네 번째 섹션인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통하여 엿볼 수 있다.

    KakaoTalk_20190525_222548026.jpg멀리서 본 사진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0기 김규린기자]


KakaoTalk_20190525_222547616.jpg 확대한 사진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0기 김규린기자]

 

위 사진은 '캡 쇠라'라는 그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멀리서 보면 누구나 알 법한 쇠라의 '그랑드자트섬의 일요일'이라는 그림 같지만, 확대해서 보면 모두 페트병 뚜껑으로 표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뚜껑의 수는 총 400000개로, 미국에서 1분마다 소비되는 페트병 수와 같다.

 

이와 같이, 이 섹션에 전시된 각 작품들을 멀리서 보면 우리에게 친숙한 명화, 혹은 동물 그림과 같은 이미지로 보인다. 하지만 휴대폰의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그림을 확대하여 촬영해 보면 엄청난 숫자로 이루어진 현대 소비 사회의 초상을 목도하게 된다그는  보이는 형상에 해당하는 익숙한 그림 속에, 보이지 않았던 불편한 진실에 해당하는 우리가 만들어낸 어마어마한 수치의 쓰레기, 바다를 떠다니는 플라스틱 조각의 예상 개수 등을 담아냈다. 이를 통해 우리가 가늠하지 못하고 있던 수치를 가시화하여 우리로 하여금 느끼게 하고, 그 느낌이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키기를 바란 것이다.

   

견딜 수 없는 아름다움, 아름다움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다섯 번째 섹션의 이름은 견딜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그가 견딜 수 없었던 아름다움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모노크롬 회화처럼 보이는 작품들에 우리 사회가 아름다운 지금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낸 온갖 산업 폐기물과 쓸모를 다한 물건들을 담았다. 이 작품들은 오로지 우리에게 현재의 아름다움 너머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하여 의문을 던지고, 그를 통해 우리의 변화를 위한 작은 불씨가 되기 위해 제작되었다.

   

미드웨이의 알바트로스 새가 물어 온 메시지 

마지막 섹션인 [알바트로스의 새]에서는 작가가 8년간 다큐를 위해 섬을 오가며 찍었던 알바트로스 새의 사진들과 함께 그의 다큐멘터리 영화인 [알바트로스]를 상영했다. 이 영화는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을 먹고 죽어가는 알바트로스 새가 태어나고 죽기까지의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어 해양오염이 부른 비극과 생명의 소중함, 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꿈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다큐에서 그는 말한다. 애도는 슬픔이나 절망과는 다르다고 말이다. 애도는 사랑이고,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 또는 잃은 것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그는 그가 마주친 불편한 진실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느끼고, 애도했다. 그랬기에 그에게는 그의 작품들 속에 담긴 수많은 주제가 찾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예술가로서 자신이 느낀 것을 사진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가고 있다.

   

크리스 조던은 어젠다(모여서 서로 의논할 사항이나 주제. 즉 자신이 세상에 던지고픈 메시지를 뜻함)가 있었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창의적인 예술 감각을 지녔다. 그는 전시회에서 수많은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이다. ‘변화하라고 말이다. 그가 사진이라는 매체로 그의 어젠다를 전달했다면, 이제 우리는 느끼고 변화해야 한다. 나아가 우리의 방식으로 또다시 전달해야 한다. 적어도 이 메시지를 전달받은 우리들이라면 우리의 소비 현실이 지구 반대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느끼고, 변화하려고 노력하며 살아가야 할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크리스 조던의 예술이 지닌 힘이자 목표였다. 한편, 크리스 조던의 이 전시회는 서울 전시를 마치고 부산에서 오는 630일까지 개최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10기 김규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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