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예술공원이 예술과 역사와 문화가 있는 문화 일번지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이곳 구 유유산업 공장터에 김중업 박물관이 2014년 3월 28일 개관했다. 안양시민이 자부심을 가질만한 문화공간이 탄생한 것이다.
김중업 박물관은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부지 내에는 872년에 조성된 중초사지
당간지주(보물4호)와 고려시대 삼층석탑(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64호)등의 문화재가 보존되어 기록으로만 전해오던 고려시대의 사찰 안양사의 흔적을 눈으로 확인할수 있어 천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품고 있다 할수 있다.
(사진=이유나)
▲ 중초사지 당간지주(보물4호)
(사진 =이유나)
▲ 고려시대 삼층석탑(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64호)
구 유유산업 안양공장과 김중업은 무슨 관계일까? 왜 유유산업 안양공장에 김중업 박물관이 자리잡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건축가 김중업 선생은 주한 프랑스 대사관, 삼일로 빌딩, 부산 UN묘지, 제주대학 본관, 생명의 숭고함을 담아낸 서산부인과 등 많은 건물을 설계하였다.
유유산업 안양공장 역시 1959년 김중업 선생의 작품이다. 김중업 선생이 남긴 건축물 가운데 생산시설로는 유일무이 안양 유유공장 밖에 없다고 한다. 1959년 공장이 가동되고 50여년간 이어오다 공장이 옮겨간후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오랫동안 계획한 끝에 김중업이 설계한 4개동만 남기기로 한다. 하지만 문제는 유유산업터가 오래전 통일신라 시대의 사찰인 안양사가 있던 터이며 여전히 발굴할 여지가 많다는 점이였다. 이 절터에서 안양이라는 지명이 생겨났기에 보전할 유적지임에 틀림이 없었다.
김중업관은 과거 사무동으로 쓰였으며 건축가 김중업이 직접 설계하여 기둥의 역할을 하는 구조물을 외부로 노출시켜 내부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축가의 개성이 드러난 건물이다.
한국의 근현대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 김중업의 생애와 가치관을 보여주는 전시관으로 김중업의 투철한 작가의식에서 비롯된 건축철학과 사고와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 김중업관 (사진=이유나)
문화누리관은 과거 생산동으로 쓰였으며 현재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을 위한 공간과 옥상정원,레스토랑,카페 및 뮤지엄샵 등이 있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건물 요소요소에 재있는 디테일이 살아있고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하였다는 의의뿐만 아니라 건물에 국전 조각가 박종배의 모자상과 파이오니상 등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어 문화유산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건물이다.
▲ 문화누리관 (사진=이유나)
어울마당은 건물 뒤편에 있는 공장굴뚝과 함께 과거 공장이 있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물로 보일러실로 사용했던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이곳에서는 현재 다양한 전시와 공연,강연 등을 진행하고 있다.
▲ 어울마당 (사진=네이버)
유유산업 안양공장이 공장으로서의 역할을 마치고 역사속으로 사라질때 김중업 건축가의 작품세계가 담겨 있는 공장건물을 리모델링하여 박물관으로 만들어 우리나라 근대건축의 거장 김중업 선생을 기리고 각각의 공간에서 과거와 현재를 보는것도 흥미롭고 건축이란 "인간의 빚어놓은 엄청난 손짓이며 또한 귀한 싸인" 이라는 김중업의 의도처럼 건축의 혼을 찾을수 있는 김중업 박물관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 이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