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봄, 이 세돌 9단과 대국을 펼친 알파고로 시작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에 대한 뜨거웠던 대중들의 관심에 비해 우리에게 아직까지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정보나 인식이 부족한 현실이다. 최근 낯설지만 특별하고 의미있는 전시가 개최되어서 우리 일상에 급격히 다가온 인공지능을 더 편안하고 흥미롭게 만날 수 있다.
2016년 11월 15일부터 2017년 1월까지 아트센터 나비에서 개최하는 <아직도 인간이 필요한 이유: AI와 휴머니티> 전 관람을 통해 새로운 인공지능의 가능성과 미래를 볼 수 있다. 우리 인간에게 인공지능이란 어떤 존재이며 과연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전시였다.
국내외 아티스트와 개발자, 프로그래머 등의 창작자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품들을 15점 정도 선보였다. 구글의 딥드림을 활용하여 그림그리는 작품을 제작한 하싯 아그라왈, 기계학습기술을 활용한 골란 캐빈, 카일 맥도널드, 데이비드 뉴버리, 인공지능이 보는 시각대로 재구성한 영화를 보여주는 테렌스 브로드 등의 해외작가를 비롯해서 기계학습을 이해하기 위한 일련의 자신의 과정을 공유하는 최승준작가, 인공지능연구에서 중요한 키워드인 분류의 자의성에 대한 질문을 해보는 신승백, 김용훈작가 그리고 과학철학자들이 저술한 문장 35만개를 학습한 기계가 기계를 통해 다시 새로운 문장을 생성해내는 작품을 한 양민하 작가.. 등 국내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AI예술작업들이다.
가장 인상적으로 느낀 작품은 추상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의 감정을 뇌파로 감지하여 하나의 데이터로 변환시켜 시각화하여 마치 공장에서 나오는 제품처럼 3D프린터로 뽑아내는 모리스 베나윤, 장밥티스트 바리에, 토비아스 클랭이란 작가들의 작품이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인공지능시대에 인간 감정의 본연성과 그 역할에 대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예술과 기술의 융합은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해낼 것이라 기대하고 있지만, 인간의 감성을 이용한 문화와 기술의 시도와 발전을 통해 우리가 생각지 못한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와 생산의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반 대중에게 아직은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는 전시지만, 100년전 우리가 비디오 아트나 미디어아트를 생각지 못했던 과거가 그리 오래지 않았던 거처럼,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을 이용한 작품들이 예술사에 자리 매김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 기자단 3기 이도균기자 ]
[대한민국 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3기 이도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