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1일, 김상곤 교육부 장관이 수능 절대평가를 1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김 장관은 “그간 논의해온 수능 개편 방안에 관해 이해와 입장의 차이가 첨예해 국민적 공감과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라고 이와 같이 결정을 내린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현 중3이 치를 2021년도 수능은 현 제도로 유지되는 것이 확정되었다.
이번 결정에 의해 현 중3 학생들이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현 중3 학생들은 내년부터 새 교육과정(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육을 받게 된다. 그러나 수능은 현재 방식대로 보게 되면서 수업과 수능이 맞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새롭게 배우게 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수능에서 빠지게 되면서 제대로 수업이 이뤄질지 의문인 상황이다. 수학도 교육과정과 수능 출제범위가 맞지 않아서 학생들이 공부해야 하는 양이 늘었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재수를 하면 새로운 체제의 수능을 치러야 하므로 부담이 커졌다는 것도 문제다.
<수능 개편 유예에 따른 중3, 중2 학생들의 부담>
학년 | 변경사항 | 문제점 |
현 중3 | 교육과정은 바뀌는데 수능은 그대로 유지 | 통합사회,통합과학 공부 소홀 |
맞지 않는 수학 범위 | ||
재수하면 새 수능 체제 | ||
현 중2 | 새로운 수능 제도 도입 | 고교 체제 변화(외고,국제고,자사고와 일반고 동시 선발)로 고입 혼란 |
학생부 개편, 고교학점제 및 교교 성취평가제 실시 | ||
새 수능 체제 |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박찬영기자]
또한 크게 걱정을 하지 않던 중2 학생들도 이번 결정으로 인해 날벼락을 맞게 되었다. 내년부터 외고 및 자사고 지원이 일반고와 동시에 이루어져 혼란에 빠진 중2 학생들은 대학입시에서도 커다란 변화의 중심에 놓이게 됐다. 여기에 논란이 컸던 학생부종합전형 보완책을 비롯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와 고교 성취평가제 등도 새로 생겨나 혼란이 커졌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중2 학생들은 학생부와 내신 등 다른 변화 요소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수능 개편 1년 유예 조치로 중2가 가장 큰 유탄을 맞게 됐다”라고 말했다.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기존의 방안을 유예한 결정을 지지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혼란만 커졌다고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교육부가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끊임없는 소통과 의견 수렴을 통해 모두가 만족할만한 대안을 내놓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5기 박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