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학년도 수능 제2외국어 영역에서 지원자 69%가 아랍어를 선택했다. 이는 2015년에 발표한 제2외국어 선택 추이와 올해 발표한 자료를 보았을 때, 아랍어는 2004년(2005년수능) 531명에서 2016(2017년 수능) 65153명으로 약 120배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제2외국어 지원자 수가 많아졌음을 고려해도, 아랍어의 선택비중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이미지 제공=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미지 제공=종로학원,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6 많은 학생들이 아랍어를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입시전문가와 교사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본어와 중국어에 비해 학생들 간 실력 차가 적고 정규교육과정으로 취급하는 학교가 극히 드물어 동등한 위치에서 시험을 칠 수 있다. 또한 다른 과목에 비해 아랍어 시험 수준이 낮고 소위 말해 잘 ‘찍’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더불어 타 과목에 비해 표준점수가 높아 제 2외국어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큰 이득을 줄 수 있다."
2015실제 아랍어 시험을 준비하는 포산고 한양의 인터뷰에 따르면 “제 2외국어중에서도 아랍어는 반드시 사교육을 거칠 수밖에 없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수능이 학교 교육과정 기반으로 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아랍어는 학교교육과정에서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으며, 인강(인터넷 강의)이 더 체계적으로 아랍어를 다루고 있다. 인강을 통해 학습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더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굳이 사설인터넷강의가 아니더라도, 각 시도 교육청에서 이에 대한 강의를 지원하고 있으니, 충분히 학습의 기회가 보장되어있다고 본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일부 사설 인터넷 강의강사들은 “아랍어, 러시아어 등 대다수의 학생들이 학교교육과정을 통해 이수할 수 없는 과목을 수능과목에 포함시키는 것은 불평등하며, 특성화 고등학교나 외국어고등학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제2외국어 시험이 수능 점수를 잘 받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같은 쏠림 현상을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 라고 지적하며 우려의 뜻을 밝히고 있다.
진정한 교육과 그에 대한 평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가에 대한?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 = 4기 홍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