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수’, ‘재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 기사의 독자들은 과연 어떤 생각부터 드는가?
지난 3월, 대학 개강과 동시에 대부분의 재수학원에서도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되었다.
높은 대학의 낮은 학과와, 낮은 대학의 원하는 학과를 선택해야 할 상황을 직면했다고 생각해보자. 과연 독자들을 어떠한 선택을 하겠는가?
취업난과 더불어 학벌과 인맥이 중시되는 현 실태에서 대부분은 전자를 택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내가 원하는 길을 가겠노라’ 도전장을 내민 학생들이 있다. 이들이 바로 ‘n 수생’이다.
물론 이들 중에서도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스펙’과 인생의 경력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나, 본인 인생을 책임지는 주체로써 자기 결정의 자유로움을 통해 ‘n 수’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한 기숙학원에서 재수생과 인터뷰를 시도했다.
Q: 재수를 하게 된 이유는?
A: 희망하던 국간사(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고 한동안 얼마나 깊은 좌절에 빠졌었는지 모른다. 도저히 재수는 아니라는 생각으로 정시 성적에 맞추어 일반대학 간호학과에 지원했고, 합격했다. 그러나 기쁨보다는 꿈에 대한 미련이 더 컸다. 시간이 갈수록 미련은 더욱 강해졌고, 고민 끝에 재수를 결심했다. 이를 반대하시는 부모님을 설득하던 기간은 정말 괴롭고 힘들었다. 그렇지만, 납부했던 등록금도 모두 환불받고, 지금 난 이곳에 있다. 당연히 걱정되고, 몸과 마음 모두 힘이 들지만, 나는 후회 없이 원하는 길을 가야만 했다.
Q: ’n 수생’에 대한 의견은?
A: 한마디로 말하면, ‘대단하다’. 단순히 내가 그 길을 걷고 있어서가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길을 위해 불확실한 ‘n’ 년의 시간을 바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대단한 일이고, 마땅히 존경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전국의 모든 ‘n 수생’들을 응원한다.
-국간사 지망 재수생 류XX(20)-
실제로 최근 대한민국은 늘어나는 재수생의 비중에 따라 ‘고 4’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꾸준히 배움에 대한 열정을 토대로 한 자기주장을 펼치는 학생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 사이에서도 문화는 형성된다.
광릉한샘기숙학원에서는 3월 모의고사 이후 지친 학생들의 심신을 달래기 위한 ‘삼겹살 파티’ 행사를 열었다.
[이미지 제공=광릉한샘기숙학원]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더불어 지난 4월 20일, 사설 모의고사를 앞둔 학생들에게 ‘와플데이’ 이벤트를 제공하여 긴장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기회를 제공했다.
[이미지 촬영=광릉한샘기숙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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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광릉한샘기숙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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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재수학원 내에서도 ‘n 수’를 결심한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으나 아직도 사회에는 부정적이고 안쓰럽다는 시선이 대부분이다.
자아실현을 위한 n 년의 도전은 위대하고도 성숙한 것이지, 결코 동정 및 연민과 기피 대상이 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 마찬가지로 ‘n 수생’ 당사자들도 주눅 들고 창피해 해야 할 이유가 없을 뿐더러,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외칠 권리가 있다. 꿈을 이루려는 노력은 한 국가의 거름이 되어 미래를 책임지는 희망이 될 것이다. 국민의 바람직한 인식개선이 신속히 이루어져 ‘n 수생’들에게 동정이 아닌 진정한 격려를 해줄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강건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