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진영 대학생기자]
지난 3월 12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된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 전은 성황리에 그 여정을 마무리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특성상,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로 그 형식을 나누어 대중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특히 이번 키키 스미스의 작품은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만큼 그 특별함을 더했다.
전시장은 각 1층과 2층, 총 두 관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그녀의 넓은 작품 세계를 나름의 스토리 안에서 구성해내려고 시도했다. 키키 스미스의 작품의 주된 특징 중 하나는 모두 그 질감과 재료에 있어서 날카롭다는 점이다.
한 올 한 올 섬세한 표현, 일그러진 표정 위에 드리워진 세월의 흔적, 은박지의 주름, 시체 더미, 죽음과 어둠, 투명한 것과 불투명한 것의 대비 등 그녀만의 독창적인 시각은 분명 보기 편안하고 부드럽기만 한 것이 아니다. 그녀는 의도적으로 세상에 비판을 남기려 했고, 그것은 이곳에서 “자유낙하”하는 식으로 우리에게 오롯이 펼쳐진다.
1954년 독일 출생 여성 작가이자 조각가인 키키 스미스의 눈으로 본 세상은 이상했다. 이해되지 않고, 꽉 막힌 것 투성이었다. 그녀는 기꺼이 ‘불쾌함’을 껴안는 용기를 보여줬다. 세상이 불쾌하다고 말하는 것들에 대해 그녀는 “이게 왜?”라고 반문하는 듯하다. 여성의 신체는 아름답게, 혹은 성적으로 매력적으로 묘사되지 않으면 무조건 불쾌한 걸까?
그녀의 작품은 여성의 신체를 있는 그대로의 날 것으로, 어쩌면 그보다 더 파격적으로 묘사해내고 있다. 아마 우리가 보아 온 세상은 삐뚤어진 안경 속에 있었는지 모른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상설 전시인 최민 컬렉션: 다르게 보기, 기획 전시인 강석호: 3분의 행복 등 여전히 진행 중인 전시들이 많이 남아있으니 한 번쯤 방문하여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6기 대학생기자 김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