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를 위해 자료를 조사하거나 연예인을 좋아한 경험이 있다면 한 번쯤은 ‘gettyimages’ 워터마크가 찍힌 사진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총 4억 1,500만 개가 넘는 멀티미디어 및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티이미지는 <게티이미지 사진전 – 세상을 연결하다>를 통해 이미지와 영상 매체로 인류의 역사를 기록해온 컬렉션 중 일부를 선보인다.
총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게티이미지 사진전은 2021.12.22.부터 2022.3.27.까지 총 3개월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하영 대학생기자]
- 섹션 1. 아키비스트의 저장고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하영 대학생기자]
섹션 1은 ‘아키비스트의 저장고’라는 소주제에 걸맞게 헐튼 아카이브, 픽처 포스트와 같은 출간물 포스트, 버트 하디, 테리 핀처, 허버트 폰팅 등 저명한 사진작가들의 방대한 컬렉션 중 일부를 전시하고 있다. 혀를 내밀고 있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메릴린 먼로의 마지막 사진 촬영뿐만 아니라 오드리 헵번, MGM의 포효하는 사자 로고 촬영 현장, ‘벤허’의 전차 경주 장면 촬영 모습 등 현시대를 살아간다면 모를 수가 없는 사진들이 섹션 내내 이어진다.
- 섹션 2. 현대르포의 세계
르포르타주는 어떤 사회현상 또는 사건에 대해 형식적으로 보고하는 것이 아닌 직접 사건 현장에 찾아가 체험하고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사실 그대로를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섹션에서는 게티이미지 소속∙협력 베테랑 기자 6인이 직접 현장에서 기록한 르포르타주 사진 컬렉션을 전시하고 있다. 고릴라나 코뿔소가 남획, 뿔 채집 등의 새로운 위협을 받는 사진,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전쟁, 내전, 난민의 모습이 담긴 사진, 화산이나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자연재해를 담은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5개의 섹션 중 과거의 기록을 전시하고 있는 나머지 4개의 섹션과는 달리 유일하게 현재 우리 지구촌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한 현실을 내보이고 있다.
섹션 2와 3이 이어지는 구간에는 2020년을 회고하는 구간과 함께 ‘나는 누구일까요?’라며 누군가의 어린 시절 사진이 펼쳐진다. 여기에 대한 답은 전시회가 끝난 후 밝혀지는데 정말 예상치도 못한 인물들이 나오니 한 번 재미 삼아 맞춰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섹션 3. 기록의 시대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하영 대학생기자]
‘기록의 시대’에서는 말 그대로 사진으로 기록된 지난 200년간 역사적 현장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진화의 시대, 인류의 비행 연대기, 여성 인권, 흑인 인권, 전쟁, 테러, 대공황의 시대 등 역사책에서나 봤을 법한 뭐 하나 버릴 것 없는 굵직한 사건들이 사진으로 기록되어 테마별로 줄을 이룬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하영 대학생기자]
이 섹션에서는 대한민국이 등장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무력진압 카테고리 속 ‘한국의 1980년 광주 민주화 항쟁’ 그리고 한국전쟁 카테고리 속 메릴린 먼로, 전쟁고아, 김구 선생님의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 섹션 4. 연대(連帶)의 연대기(年代記)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하영 대학생기자]
네 번째 섹션에서는 한 개의 긴 벽을 사진들이 뒤덮고 있다. 자세히 보면 비슷한 그림 한 쌍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서로 연결되었다는 뜻의 연대 즉, 다른 시간, 장소에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같은 주제를 가지고 있는 사진 한 쌍을 함께 구성하여 전시하고 있다. 그야말로 ‘역사는 되풀이된다.’라는 말을 느끼게 되는 공간이다.
- 섹션 5. 일상으로의 초대
마지막으로 ‘일상으로의 초대’는 지난 2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일상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건네는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100여 년 전 일상 속 사람들이 평범하게 지내는 모습을 찍은 사진들과 함께 독감같이 근대 속 전염병과의 사투를 전시하고 있다.
이번 게티이미지 사진전에서는 작품을 감상하면서 재미있으면서도 지금 시기에 알맞은, 굉장히 공을 많이 들인 전시회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만큼 사진으로 기록된 지난 200년간의 역사를 알짜배기로 공부하고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였다.
역사는 되풀이되고 그 역사의 면면들 속에 현재 우리가 공감하고 느끼게 되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그것은 위로일 수도, 공감일 수도, 놀라움일 수도 있다. 사진이 역사와 일상을 기록하는 방법의 하나가 된 지 약 200년, 현재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개인도 전문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다들 스마트폰의 갤러리로 들어가 보자, 그리고 감상해보자. 아마 그곳의 사진이 200년 후 그때를 위로,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사진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하영 대학생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4기 대학생기자 김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