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진영 대학생기자]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전관에서 2021년 6월 8일부터 10월 17일까지 <김병종 기증작품 특별전 III>이 진행되었다. “생명의 숲과 바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생명의 소리를 그림으로 담아내고자 한 그의 열정은 오히려 담담한 색채와 단순한 그림으로써 더 잘 표현되고 있다. 김병종은 파리, 시카고, 베를린 등등 해외에서도 스무 번의 개인전을 가지고 현재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 자신의 대표작들을 대량 기증하여 언제든 방문한다면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그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장과 조형연구소장, 서울대학교미술관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는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와 가천대학교 석좌교수로 활동 중이다.
김병종은 ‘생명 작가’로 불릴 만큼 그의 모든 그림에서 생명을 다루고 있다. 그것의 종이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송홧가루든 지리산이든 그는 일단 그린다. 그리고 그는 의문을 던진다. 왜 생명의 크기로 그 존엄성을 따지느냐고. 그의 작품은 보통 기교 없이 본인만의 느낌과 주제를 담아낸다. 여행지의 풍경과 분위기를 그만의 해석으로 재현하기도 한다. 그의 작품 시리즈 ‘생명의 노래’ 또한 개미와 천도(복숭아), 바람과 대나무, 꽃과 숲 등을 그려내며 자연의 본질을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다. 이어령 문학평론가는 그의 작품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생명의 노래는 생명이 풍성할 때 나오지 않아. 생명이 고갈돼 갈 때 생명의 노래가 나오지. 그래서 생명의 최소 단위에 주목하는 김병종 화백의 그림이 놀라워. 그는 지금까지 꽃을 가지고 ‘생’을 그렸던 사람인데, 이제는 ‘생’ 속으로 들어간 거야. 송홧가루 안으로 들어가 버린 거야.”
이번 전시 시리즈 III을 통해서도 그의 80여 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그림을 보는데 마치 소리가 들리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숲의 소리, 바람의 소리, 역동의 소리, 생명이 피어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 작지만 큰 생명의 순간, 그 순간의 아름다움, 그리고 소리의 색채를 본연의 감각으로 직접 느껴보고 싶다면 기회는 열려있다. 김병종 작품의 다음 전시 시리즈를 기약한다. 그 넘실대는, 소박하지만 강렬한, 생명의 노래를.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대학생기자 김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