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서윤아 대학생기자]
3.1절을 맞아 독립운동가들을 떠올려본다.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 대한민국 임시 지도자였던 백범 김구, 도시락 폭탄을 투척한 윤봉길 의사... 남자 독립운동가들은 줄줄 열거할 수 있는가 하면 여성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대기란 쉽지 않다.
여성독립운동가라면 유관순만을 떠올리는 우리 현실을 고려할 때,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수많은 여성들이 독립운동을 했지만 성별이 여자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역사 속에서 잊혔기 때문이다. 3.1 운동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일어난 독립운동이었기에, 남자 독립운동가들만큼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역사 속에 가려진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을 윤석남이 집중 조명한다. 윤석남은 한국의 위대한 여성 위인들을 그리는 데 노력을 기울이는 대한민국의 미술 작가이다. 서울 삼청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리는 윤석남의 전시,‘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에서는 일제강점기 여성 독립운동가 14인의 초상화가 걸렸다.
첫 번째로 보이는 초상화는 박자혜(1895~1943)의 초상이다. 아픔이 가득한 표정으로 유골함을 서 있는 모습 옆에 한 남자의 초상화도 같이 보이는데, 이는 잘 알려진 단재 신채호(1880~1936)이다. 박자혜는 신채호의 아내로, 옥바라지를 하다가 상을 당했다. 박자혜는 3.1운동 당시 부상자를 치료한 간호사로서, 신채호의 아내로서 독립운동에 큰 기여를 한 인물이었다. 박자혜 외에 강주 롱, 권기옥, 김마리아, 김명수, 김알렉산드라, 김옥현, 남자현, 박진홍, 박차지, 안경신, 이화림, 정정화, 정치성 등 13인의 초상화가 우리를 맞는다
본관에 설치된 < 붉은 방>도 눈에 띈다. 남성 독립운동가만큼 활약했지만 역사 속에 가려진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직접 조명하고 추모하려는 작가 윤석남의 의지가 반영된 작품이다. 붉은색 종이를 통해 그들의 피와 열망을 드러내려 했으며, 50여 개의 나뭇조각에 여성 독립운동가의 초상을 담았다.
코로나19로 전시를 가는 것이 꺼려지는 이들을 위해 온라인 전시회도 열린다. 학고재 본관에서는 채색화 14점, 드로잉 5점, 설치 1점을 볼 수 있으며, 온라인룸에서는 채색화 22점과 드로잉 32점을 볼 수 있다. 만약 코로나19로 전시를 보는 것이 어렵다면 온라인 룸에서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투항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의지를 엿보는 것이 어떨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2기 대학생기자 서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