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자윤 대학생기자]
내가 행복한 이곳이 파라다이스
언젠간 시들어버릴 꽃 한 송이라 해도
시간의 파괴 속에서 낮이 밤이 되어도
이만하면 꽤 괜찮은 인생
-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 中
첫술에 배부를 리 없듯, 셰익스피어 역시 성공 이전에 많은 비판이 있었을 것이다. <인사이드 윌리엄>은 이런 생각에서 작품이 시작된다.
윌리엄은 여러 작품을 집필했으나, 비판이 가득한 평가를 받는다. 그에 윌리엄은 "조명이 꺼져도 계속 살아있을 수 있는 그런 작품. 몇백 년이 흘러도 사랑받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남기고자 '햄릿'과 '로미오와 줄리엣'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명작을 쓰기 위한 철저한 규칙에 따라 집필을 시작했으나, 강한 돌풍으로 인해 윌리엄의 작품들이 뒤섞이게 되고, 캐릭터들은 자유의지를 갖게 된다. 복수를 위한 삶을 살지 않는 햄릿, 로미오와의 사랑을 좇지 않는 줄리엣. 둘은 그들에게 주어진 스토리가 아닌 스스로가 살고 싶은 인생을 살아가기로 한다.
윌리엄은 그들의 일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왜 그가 정한 플롯대로 이야기를 전개하지 않고 그들이 멋대로 행동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햄릿과 줄리엣의 일탈은 명작을 남기는 데 큰 문제가 되리라 판단한다. 그래서 그들의 일탈을 바로잡기 위해 윌리엄은 본인이 작가이며, 그들은 자신이 탄생시킨 등장인물임을 밝힌다. 잠깐 혼란스러워하긴 했으나, 햄릿과 줄리엣은 이름 모를 엑스트라가 되어도 좋으니 누군가에 의해 쓰인 이야기가 아닌 "내가 펜을 잡고 페이지를 채워가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윌리엄은 명작을 쓰는 걸 포기한다. 누군가의 기준에 맞춰 쓰는 이야기가 아닌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쓰고자 하는 이야기를 남긴다. 역설적이게도 그가 명작일 리 없다고 생각한 그 글들이 오래도록 우리 곁에 함께하는 이야기가 되어 있다. 등장인물들과 대화를 하며 그들을 이해하고, "천 개의 마음을 가진 작가"가 되어 그들이 하고자 하는, 본인이 쓰고자 하는 작품을 써 내려갔기에 그는 위대한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명작이 탄생하는 과정을 작은 상상으로 시작해서 대작이 탄생하기까지의 스토리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원작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연출진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나의 이야기"로 가득한 삶을 살라고 말해준다.
100분이 지나면 공연은 끝나지만, 공연이 전하는 메시지는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더 나은 나의 삶을 만들게끔 한다.
‘셰익스피어’ 역에 최호중, 김아영, ‘줄리엣’ 역에 유리아, 한재아, ‘햄릿’ 역에 김바다, 임준혁, ‘로미오’ 역에 주민진, 최석진이 이름을 올렸다.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오는 4월 25일까지 공연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2기 대학생기자 김자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