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새 학기가 시작되고, 이유 없는 설렘이 찾아온다. 길거리를 걸으며 숨을 쉴 때마다 향긋한 꽃내음이 후각을 간지럽히고, 만개한 꽃들은 완연한 봄이 온 것을 알린다. 매년 봄, 꽃구경을 하러 가던 사람들은 작년과 올해 코로나19가 창궐하여 모든 축제 및 각종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그에 대해 아쉬움을 많이 느낀다. 하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길거리, 아파트 단지 내, 학교 등에서 봄을 느끼고 있다. 봄을 느끼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방법으로 봄을 맞이하고자 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한윤지 대학생기자]
대구광역시 중구 건들바위 역사공원에 조성된 '클리프1912 복합문화예술공간(C1912)' 내 위치한 "보이드 갤러리(VOID Gallery)"에서 주최한 '정유선' 작가의 개인전, <식물의 언어>이다.
먼저 "보이드 갤러리(VOID Gallery)"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실험적이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예술가들과 다양한 전시를 위해 관람객과 예술가가 소통할 기회를 마련하며, 지역문화와 예술을 널리 알리는 것에 노력을 기하는 비영리단체이다. 매월 국내외 활동 중인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새로운 콘텐츠들을 다룬다.
'정유선'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전공 학사 졸업을 한 뒤, 일본으로 넘어가 타마미술대학교에서 일본화전공 석사 졸업을 하였다. 그 후 다시 홍익대학교로 돌아와 동양화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정유선' 작가의 개인전, <식물의 언어>는 식물은 인간에게 생명의 근원인 동시에,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과 평화, 행복 등을 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시회장 내부에는 작가가 가꾸는 정원에서 채집한 매매 등 각종 곤충이 잘 보존되어 전시되어 있다. "보이드 갤러리(VOID Gallery)"는 소규모 전시회장으로, 작은 공간 안에 소수의 작품만이 존재하고, 거기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은 이 작가의 작품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오직 소규모 전시회장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이다.
'정유선' 작가의 전시 소개 글을 보면 식물과 사람은 상당 부분 닮아 있고, 상생하는 존재이다. "'정유선' 작가가 돌보는 정원의 수많은 식물은 각자의 본성에 맞춰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 그리고 겸허하게 시듦을 받아들이며 다음 개화의 시기를 기약한다. (전시 소개 글 인용)"
'정유선' 작가의 <식물의 언어> 전시는 원래 3월 27일까지였으나, 연장되어 4월 10일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공통의 언어는 존재하지 않지만, 타인과 비교하며 흔들리지 말고, 굳건하게 본인의 삶의 속도와 방향을 따라 걸어가라고 이야기를 건넨다. (전시 소개 글 인용)" 이 문구처럼 사람들이 힘든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본인의 목표를 향해 굳건히 걸어가 고난과 역경을 담담히 이겨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2기 대학생기자 한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