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에서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이 열렸다. 이 특별전은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일생과 가치관, 작품들 그리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미디어로 재해석한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특별전의 구성을 보면 알 수 있듯 다른 미술 전시관과는 조금 다르다. 일반적인 전시관은 예술가의 생애와 작품들로만 구성되어있는 작품 위주의 전시관이라면 이번 특별전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를 이용해 구성한 포토존과 함께 작품을 좀 더 유동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디어 영상관이 추가된 형태이기 때문에 관람자들은 훨씬 더 다채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아트픽이라는 앱을 다운받아 특별전 안의 바닥을 찍으면 핸드폰 화면으로 물체와 벽 등이 생겨 어떤 공간이 화면에 또 나타나게 될지에 대해 기대하며 즐겁게 관람을 할 수 있다.
시대별로 르네 마그리트가 그린 작품들을 나누어 전시함으로써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그의 가치관과 사상, 화풍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이번 특별전의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그 이유는 르네 마그리트가 그 시대 안에서의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들에 따라 화풍이 크게 변하여, 르네 마그리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그의 작품을 보면서 르네 마그리트가 어떤 세상에서 살았으며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연의 빛’과 ‘투시’라는 작품은 1930년 안 좋아진 파리의 경제 속에서 생계가 안 좋아진 마그리트가 파리에서 돌아와 일상 사물이 가진 고유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기 위한 방법을 고찰하며 그린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4기 서하연기자]
‘우연의 빛’은 ‘빛’에 대한 존재 이유를 성찰했음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빛뿐만이 아니라 빛을 반사하는 주위의 사물도 사물을 밝혀주는 역할을 함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투시’는 한 남성이 새의 알을 보며 새를 그리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으로, 새와 알의 관계에 주목하여 사물의 본질적인 존재 이유와 친화력을 표현한 작품이다.
전시관에서 작품을 보며 심오하고 조금은 진지한 기분에 젖어있었다면, 이어지는 포토존과 미디어 영상관에서는 조금 더 작품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미디어 영상관은 크고 웅장한 음악과 모든 벽면이 영상관으로 구성되어 사람들에게 신선하고 독특한 느낌을 준다.
르네 마그리트 특별관은 작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감상하고 음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제값을 내고 가도 아깝지 않을 만큼 구성이 알차고 볼거리가 많다. 그러나 오후에는 사람이 많이 붐벼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는 불평도 있으니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사람이 붐비지 않는 시간대에 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4기 서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