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부터 11월 10일까지 약 5개월 동안 K현대미술관에서 라이먼 프랑크 바움의 원작 동화인 '오즈의 마법사'를 모티브로 한 '오즈의 미술관' 전시가 진행되었다. 관객들은 전시회를 관람하고, 작품을 바탕으로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3기 박시현기자]
전시는 3층과 2층, 총 두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3층에는 벽에 스크린을 쏴 오즈의 분위기를 자아낸 작품이 많았다. 또한 빛을 활용한 전시와 허수아비, 에메랄드 시티 등 동화에서 마주할 수 있는 환상적인 세계를 직접 탐험할 수 있다. 먼저, 사람들이 다가가면 움직임을 인식하여 반응하는 '투케(Tuche)'는 도로시와 친구들의 우연한 만남을 떠올리게 했다. 또, 버려졌다고 여기는 것들을 재조합하여 각각의 기억과 역사를 담고 있는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를 통해 우리의 가치는 우리 내면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허수아비는 언뜻 보면 어둡고 두려운 느낌을 주지만, 예상외로 따뜻함을 주는 작품이었다. 더불어 동화 속 가장 이상적인 세계인 아름다운 에메랄드 시티는 동화 속의 오즈의 성을 모티브로 하여 마치 동화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였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3기 박시현기자]
반면, 2층은 3층의 환상적인 세계와는 달랐다. 2층에는 게임기, 형형색색의 털실 공, 조각품, 장미꽃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팸플릿에 적혀있는 내용에 따르면 게임기를 전시해준 김태은 작가는 "관람객들은 이 공간에서 게임을 직접 즐기는 한편, 게임마저 노동이 되는 '아이러니'를 마주하게 됩니다. 도로시에게 오즈에서의 여행은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게임'이면서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끝내야만 하는 '노동'이었을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이처럼 관객들은 기존의 동화에서 보인 아름다운 꿈의 나라 오즈와는 달리, 그 뒤에 숨겨진 낯설고 두려운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민정수 작가의 작품인 조각품 또한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선사하며 회색빛 캔자스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도로시의 심정을 잘 녹여내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릴 적 꿈의 나라, 오즈. 상상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 환상적인 세계는 내가 그려온 것들보다 훨씬 아름답고, 신비로웠다. 요즘같이 바쁘고 벅찬 세상 속, 도로시의 판타지아를 통해 현실에서 벗어나 휴식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3기 박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