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하는 ‘영화 포스터로 보는 한국 영화 100년(이하 ‘한국 영화 특별전’)’을 관람했다. 한국 영화 특별전은 1919년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를 시작으로 2019년 ‘기생충’이 세계적인 칸 영화제에서 가장 높은 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받기까지의 100년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회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1기 김혜림기자]
전시장에는 초창기의 한국 영화부터 최근 영화까지 영화의 포스터들과 몇몇 장면들이 시간순으로 전시되어 있다. 특히 영화의 시대별 특징을 설명하는 글들을 곳곳에 배치하여 한국 영화가 변화해온 과정을 알 수 있다.
1919년에서 1945년까지는 일제 강점기로, 주로 우리 민족의 울분을 표현하는 민족영화가 제작되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민족정신의 말살을 위해 내선일체를 강요하고, 강제징용의 정당성을 홍보하기 위한 친일영화들이 다수 제작된 시기이기도 하였다. 1945년에서 1949년 사이에는 해방과 항일을 소재로 하는 영화들이 제작되었으며, 1950년에서 1959년의 시기에는 한국 최초의 전쟁 영화가 만들어지고 피난, 휴전, 미군정 시대를 반영한 영화들이 제작되었다.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라고 부르는 1960년대에는 영화의 제작 편수가 급증하였고, 그에 따라 1인당 연간 영화를 관람하는 횟수도 증가하며 영화가 국민들의 최고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1기 김혜림기자]
1970년대에는 군사정권이 시작되며 엄격해진 검열로 인해 영화의 수가 크게 줄었다. 그러나 곧 젊은 감독들이 새로운 감성의 영화를 만들어냈고, 하이틴 영화가 등장하였으며 민중운동의 영화들이 독립영화 형태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에는 대기업들이 영화 제작에 참여하여 새로운 제작방식을 선보였다. 다양한 주제와 다채로운 감성, 섬세한 시선들의 영화들이 제작되었다. 2000년대에는 블록버스터 영화가 시작되고, 1천만 관객 영화의 시대가 열렸다. 한국 영화가 점점 세계로 뻗어 나가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1기 김혜림기자]
전시장 곳곳에는 유명 배우의 인터뷰나 영화 ‘국제시장’의 CG 제작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또한, 현재 유명한 배우들의 작품을 따로 전시하기도 하여 친숙함을 더했다.
한편 ‘영화 포스터로 보는 한국 영화 100년’ 전시회는 오는 10월에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1기 김혜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