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1기 유예슬기자]
‘벚꽃을 보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많은 이들은 사랑하는 연인이나 친구, 추억의 장소 등이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봄이 오고 벚꽃이 피면 사무치게 그리운 누군가가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2014년 4월 16일, 소중한 이들을 잃은 그날에 모든 것이 멈춰버린 이들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1기 유예슬기자]
지난 4월 3일 세월호 유가족의 삶을 담은 영화 <생일>이 개봉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경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되어 침몰한 사고이다. 동시에 304명이 희생되었던 가슴 아픈 참사다.
영화 <생일>은 떠난 이를 하염없이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유가족들의 현실을 담은 영화이다. 모두가 수호를 그리워하고 그와의 추억을 꺼내는 마지막 장면은 한 사람의 죽음이 얼마나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를 보여준다. 영화는 그 어떤 보상으로 위로되지 않는 유가족들의 아픔을 그려냈다. 그리고 그 슬픔은 5주기가 된 지금까지도 이어져가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노란색, 보기만 해도 지겹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것은 세월호의 노란 리본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를 '지겹도록' 언급하고 있음에도 진실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세월호 사건의 배후에 무엇이 있었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세월호 안에 있던 학생들을 구할 수 있는 충분한 인력과 기술이 준비되었음에도 구하지 못한 이유와 에어 포켓에서 며칠 동안 살아있던 이들을 방치해 둔 이유 또한 알려지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건들도 많은데 왜 하필 세월호냐. 그저 수많은 사건들 중 하나가 아니냐.”라고 말한다. 그들의 말대로 세월호 말고도 많은 사건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을 안다면 ‘세월호는 그저 수많은 사건 중 하나에 불과하다’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세월호를 포함한 수많은 가슴 아픈 사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라고 생각이 돼야 한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만들어 주신 독립 운동가들과 민주화 운동 참여자들을 잊지 말아야 하듯이 천안함 순직 군인들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또한 기억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 또한 잊지 않고 가슴 깊이 아파해야 할 우리나라의 참사이다. 이 세상을 같이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고 가족이고, 친구였을 희생자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세월호와 같은 사건들을 그저 미해결 상태로 과거에만 머무르도록 한다는 것은 똑같은 일을 반복한다는 결과를 초래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화 <생일>을 통해 유가족들의 현실과 아픔을 느끼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다시는 이와 같은 희생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군함도와 위안부, 연평해전, 세월호 등 우리나라의 참사들을 끊임없이 언급하고, 추모해야 할 것이다. 유가족들은 포털 사이트에 하루에 한 번이라도 검색해주는 것이라도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능력과 힘을 다해 그 사건을 기억하고 아픔을 공감해 준다면 유가족들에겐 살아가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이처럼 벚꽃을 보면 사랑하는 이가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앞으로도 벚꽃을 보면 먼저 떠난 그들을 떠올릴 것이다. 벚꽃이 지듯 사랑스럽게 잠깐 세상에 왔다가 너무 일찍 가버린 그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