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텍사스의 맥라렌에서 2019 봄 콘서트의 첫 무대가 열렸다. La Joya High School의 옆에 있는 공연장은 학생들의 가족뿐만이 아니라 무대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도 가득했다. 총 세 학교가 참가한 이 콘서트는 각 학교의 포클로리코 댄스팀(포크댄스), 마리아치팀, 실용 무용팀이 참가했다. 멕시코와 미국의 문화가 섞인 히스패닉계 학생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자랑스러워하며 2시간 동안 춤과 노래를 선보였다.
첫 타자로 나선 Juarez-Lincoln High School의 동아리는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프로들의 무대를 보는 것 같은 강렬한 인상을 남겨줬다. 뜨거운 조명 아래서 무거운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는 학생들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사람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무대 내내 학생들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최경서기자]
어떻게 이 학생들은 재능을 갈고닦을 수 있었던 걸까. 이들은 하루 총 9교시의 수업을 받고 4시 30분에 하교한다. 아홉 교시 중 여섯 교시는 블록 수업으로 주요 과목 3개를 선택해서 듣고, 한 교시는 점심시간으로 쓰인다. 남은 두 교시는 스스로 배우고 싶은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크게 미술, 합창단, 체육, 댄스로 나누어져 있는 선택 과목은 그 안에서 또 세부 사항으로 나누어져 있다. 배우고 싶은 것들을 직접 선택하고 보다 전문적으로 파고들어 배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은 이들에게 각종 대회와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줬다. 놀라운 점은 이들 모두가 진로를 정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이 콘서트에 참여한 학생 중 진로를 댄스나 노래 분야로 정한 학생은 단 3명이었다. 그 외 학생들은 취미로 배우고 있다는 것이다. 성적은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다.
반면 한국에서는 이런 경우가 흔치 않다. 대부분 학생들은 학교가 끝나면 학원을 가는 일상을 반복한다. 취미 생활은 대학을 간 다음에, 취직한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는 말을 듣고 사는 한국인은 오히려 학업 외의 일에 열중하는 모습을 좋지 않게 본다.
한국도 미국처럼 학생들이 진정한 재능을 찾을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 지금 묻히고 있는 재능있는 학생들이 자신을 꽃피울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무대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9기 최경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