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0일부터 2018년 5월 27일까지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展(부제, Photo Ark: 동물들을 위한 방주)이 용산 전쟁기념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사진작가 조엘 사토리(Joel Sartore)는 약 30년 동안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환경 보존’을 주제로 수많은 동물들을 촬영해 왔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정주희기자]
전시회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은 바로 동물들의 사진이다. 세계적으로 12,000여 종의 동물이 사람의 손길 아래 살고 있고, Photo Ark는 이 중 7,000종 이상의 모습을 담고 있다. 스튜디오에서 동물들을 촬영할 때 그는 동물들이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늘 주의를 기울인다. 그의 마음이 전해진 것인지, 그에게 친밀감을 표현해 오는 동물도 많다.
▲각각 붉은볏부채머리새(왼쪽)와 구름표범(오른쪽)의 사진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정주희기자]
‘트레이시 조류 관찰 구역’ 사람들이 보살핀 붉은볏부채머리새는 사진가 조엘 사토리가 “어깨 위에 올라앉아 내 사진 편집을 도왔다”고 말할 정도로 그에게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촬영을 마친 새끼 구름표범 또한 그의 머리 위로 기어 올라가 떨어질 생각을 안 했다.
사진을 따라 쭉 가다 보면 조엘 사토리의 사진 촬영 과정을 담은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멸종 위기를 벗어나 회복세를 보여주는 동물 종이 모여있는 전시실에는 사진 아래에 과거와 현재의 개체 수가 쓰여 있다. 조금 더 가다 보면, 멸종했거나 곧 멸종하는 동물들을 애도하는 장례식장이 나온다. 이 전시실의 마지막 생존자들은 최후의 묵시록과도 같다.
▲지구에 두 마리의 암컷만 남아있는 컬럼비아분지피그미토끼의 사진이다.
수컷은 한 마리도 남아있지 않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정주희기자]
사진작가 조엘 사토리는 포토아크를 진행하며 “What can I do?”를 항상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사람들이 피사체를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면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동물 종 중 절반은 이번 세기를 끝으로 영원히 사라질 수 있다. 이번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展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너무나도 명확하다.
Never doubt that a small group of thoughtful, committed citizens can change the world. Indeed, it is the only thing that ever has.
깨어있고 헌신적인 사람으로 된 작은 집단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이는 변하지 않는 유일한 진실이다.
-Margaret Mead(마거릿 미드)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6기 정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