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죽여주는 이야기’는 자살을 소재로 한 관객참여형 블랙 코미디 연극이다. ‘자살’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소 해학적으로 풀어낸 이 연극은 인물들의 자살 시도와 갈등 속에서 관객들이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게 한다.
자살하려는 사람들에게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죽음을 선사하는 자살 사이트 운영자 ‘안락사’. 자살을 하겠다며 안락사를 찾아온 의문의 인물 ‘마돈나’. 그리고 자신을 마돈나의 친구라고 소개하는 ‘바보레옹’. 이 세 인물 간의 갈등과 관계 속에서 관객들은 쉴 새 없이 웃음을 터뜨린다. 극 곳곳에 숨어있는 반전 요소도 연극에 흥미를 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이 연극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관객 참여’는 관객과 극의 거리를 좁혀 관객이 더욱 내용에 몰입할 수 있게 하며, 관객에 따라 달라지는 애드리브 또한 이 연극의 매력 중 하나이다.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는 서울시 관악구에 거주하는 청소년이라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폭력과 자살에 빠지지 않도록 재능기부의 차원에서 공연 기획사(삼형제 엔터테인먼트)가 관악경찰서와 업무 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한편, 죽여주는 이야기는 청소년 단체관람이 끊이지 않는 추세이다. 물론 공연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며, 다시 발걸음을 하는 관객들도 많다고 한다.
공연은 대학로 삼형제 극장에서 이루어지며, 경기지역(수원, 2018.03.01. ~ 2018.04.29.)과 대전지역(2018.02.22 ~ 2018.04.08,)에서 투어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아래는 연극에 관하여 배우들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의 배우들.
좌측부터 순서대로 박상현(바보레옹役), 박교린(마돈나役), 김선태(안락사役)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하영은기자]
- 어떻게 이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김선태, 안락사役) 저는 사이트에 올라온 오디션 공고를 통해 참여할 수 있게 됐어요. 연출가분께 직접 오디션을 본 다음에 연습을 하고 연습기간을 통해서 올라오게 됐죠.
-죽여주는 이야기가 2008년부터 시작됐다고 했는데 10년 정도 하시면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박상현, 바보레옹役) 저희가 쭉 10년 동안 한 게 아니고, 저는 초창기 때 하긴 했어요. 배우들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가 다시 하게 된 케이스인데 아무래도 여러 배우를 거치다 보니 부분부분 생기는 애드리브들이 극의 흐름에 잘 어우러졌을 때 조금씩 추가가 되는 일도 있는 것 같아요. 다른 공연도 마찬가지겠지만 배우에 따라서 개성이 확 달라지는 공연이기 때문에 캐스트를 바꾸는 것에 따라서 색다른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공연이기도 해요.
-관객 참여가 많은 공연이었는데 관객의 돌발상황으로 인해 극의 내용이나 엔딩이 바뀔 수도 있나요?
▶(김선태, 안락사役) 보통 이제…. 그런 상황이 생기면 안 되니까 관객이 갑작스레 행동하려 하면 못 하게 하겠죠. 통상 없긴 한데 가끔씩 있긴 해요. 예를 들어 안락사가 묶여 있는 걸 보고 “도와드릴까요?”라고 하시면“아니요.” (웃음) 뭐 그런 식으로. 내용이 달라지면 안 되니까 그런 돌발 행동은 저지하는 편이죠.
-연습하는 기간 동안 연출에 있어 배우와 연출가끼리 의견을 공유하는 경우가 있나요?
▶(박교린, 마돈나役) 있어요. 저는 늦게 투입이 된 경우인데 연출님이 오픈 공연 외에는 자주 오시지는 않아요. 배우들이 처음 연습을 시작하게 되면 작품 분석부터 캐릭터를 어떻게 잡을까 의견을 나누어요. 제가 초반에 혼란을 느꼈던 건 마돈나라는 캐릭터에 있어서 혼자서 생각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연출님이 오셔서 ‘기존 캐릭터와는 다른 느낌으로 가 보자’ 이런 작업들을 같이 해 주셔요.
-캐릭터 해석에 있어서도 배우들마다 다르나요?
▶(박교린, 마돈나役) 네, 다 다르죠. 보통 비슷하긴 한데 저 같은 경우는 마돈나를 조금 강하기 보다는 귀여운 캐릭터로 해석하고 연기하는 편이에요. (웃음) 그 쪽으로 조금 더 다듬고 배우들끼리 다 같이 공유하고 있죠.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6기 하영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