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으로 유명한 순천에는 또 다른 관광명소가 있다. 바로 조정래 작가의 대표작인 태백산맥을 기념하는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이 자리 잡고 있다.
[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박민규 기자]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어 원래도 높았던 명성과 인지도가 문학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도 각인된 이 책들은 10권의 대하소설이다. 태백산맥은 현대문학과 한국문학에서 1983년부터 1989년까지 연재되다가 총 10권으로 한길사에서 간행되었다가 출판사를 옮겨 1995년 해냄사에서 다시 간행되었다.
이 작품이 대단한 작품이라고 찬사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조정래 작가의 4년이 넘는 취재다. 4년 동안 소설의 중심배경이 되는 순천의 지도와 지리를 숙지하고 주민들에게 그 당시 있었던 일들에 대하여 인터뷰하였다. 결국에는 순천의 지도를 서울에서 눈 감고도 그릴 정도였다니 그의 꼼꼼함이 돋보인다.
또한, 이 소설은 여순반란사건의 종결에서 휴전협정에 이르기까지, 가장 중요한 한국 현대사의 성격을 결정짓는 중대한 시기에 대해 탐구한 소설이기도 하다. 작품의 서사를 이끄는 가장 기본적인 주제는 좌우갈등이다. 염상진을 중심으로 한 좌익 세력과 지주 및 자본가를 중심으로 한 우익 세력 사이의 갈등을 현실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그 갈등 속에서 철저히 외면당하고 버려진 민중들의 애달픔을 소름 끼치도록 잘 표현한 것 또한 특징이다.
이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에는 많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조정래 작가가 4년 동안 취재했던 지도, 인터뷰 종이, 메모지, 의복, 만년필부터 시작해서, 그간 반대 세력에게서 받아왔던 협박문이나 고소장들도 전시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영화 태백산맥의 배우들이 읽어주는 인물소개 코너라던가 불어 버전, 일본어판, 만화 버전, 청소년을 위한 태백산맥 등 여러 가지 형태의 태백산맥을 전시해 두기도 하였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원고지들이었다. 조정래 작가가 직접 쓴 원고지부터 시작하여서 그의 아들, 며느리가 필사한 것에서부터 시작하여서 전국각지의 팬들이 보내온 필사본까지, 그들의 팬심과 창작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전국각지의 팬들이 보내준 필사본을 보면 남녀노소, 지역을 따지지 않고 많은 사람이 필사본을 보내왔다. 누군가 말했다. 필사는 세상에서 가장 느린 독서라고. 이 필사본들은 태백산맥이 여러 방면에서 정말 뛰어난 책인 동시에 꼭 한 번쯤 읽어봐야 할 소설이다.
[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박민규 기자]
지금도 많은 곳에서 대립과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그 대립과 갈등 때문에 많은 죄 없는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태백산맥 4장에서는 죽은 좌익 세력 형의 목을 역에 걸어놓은 것을 본 우익 세력의 동생이 살아서는 빨갱이지 죽어서도 빨갱이냐 하며 울부짖으면서 그 목을 어머니에게 안겨주는 장면이 나온다. 의견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립이 고민이 되고 갈등이 전쟁이 되면 안 되는 것이다. 부디 이 세상의 갈등들이 평화적으로 해결되었으면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5기 박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