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 유엔(Model United Nations)'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대회이다. 우리나라에서 주최가 자주 되지 않을뿐더러 대부분은 영어로 진행되어 우리나라에서는 진입 장벽이 높은 대회인 듯하다. 반면에 유엔이라는 국제기관 (United Nations), 영어토론, 단합력 등을 관심 있어 하는 학생이라면 모의 유엔 참여가 많은 도움 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유엔에서 2015년에 설정된 17개의 UN SDG goals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각 나라를 대표하는 대사관들이 각 위원회에 연 단위로 회의를 진행하고 여러 논의 끝에 결의안을 작성한다. 모의 유엔은 실제 유엔을 시뮬레이션해 학생들이 참여하게끔 설계한 대회이다. 주로 대학교나 교육 기관에서 주최를 하고 참가자들은 각 나라를 배정받아 어느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사관이 된다. 대회 중 참가자(대사관)는 다른 대사관들과 토론 및 협의를 하고 모두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하나의 결의안을 작성하는 것이 대다수의 과정이다.
[이미지 제공= 고려대학교 모의 유엔 인스타그램 계정,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실제 유엔과 모의 유엔을 통해서 만들어진 결의안은 지속 가능한 발전이 필요한 이슈에 대한 문제점과 앞으로의 실천들이 구체적으로 구사되어 있다. 모의 유엔은 토론할 주제(이슈)를 참가자들에게 사전에 알려주고 각 참가자들은 주제에 대한 상황을 조사 및 숙지한 후 참여한다. 모의 유엔의 진행 방식 및 절차 규정은 주최하는 기관의 계획에 따라 다르다.
모의 유엔마다 다르지만 모의 유엔은 비교적 장시간 동안 대회가 진행된다. 우리나라에서 모의 유엔은 평균적으로 1박 2일, 해외에서 열리는 모의 유엔은 최대 약 일주일간 진행된다. 또, 서로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 돋보이는 대회이며, 대회 중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3인칭 존칭을 사용하고 단정하게 입어야 한다. 심사위원은 대회의 사무총장(Secretary General)과 각 위원회의 의장(Chair)이며 수상자를 선발하는 기준은 결의안 작성, 유익한 토론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참가자(대사관, Delegate)에게 상을 준다. 모의 유엔의 특징은 서로를 이기려고 하는 것보다 서로를 돕고 배려하는 것이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힘을 합치는 부분에 의의를 두는 대회이다.
[이미지 제공=고려대학교 모의 유엔 인스타그램 계정,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지난 8월 연세대학교에서 주최한 모의 유엔의 참가자는 “모의 유엔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처음에 모의 유엔의 규칙과 과정(rules and procedures)에 대한 이해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모의 유엔을 처음으로 나갔을 당시에 다양한 배경에서 온 아이들에게 여러 토의 속에서 배우며 성장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곧 열리는 우리나라 모의 유엔 대회들은 KMUN(고려대 모의 유엔), YMUN(연세대 모의 유엔), HMUN(한양대 모의 유엔), CSIAMUN(청심국제학교 모의 유엔) 등이 있다. 만약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와 리더십에 관심이 있으면 모의 유엔에 도전해 경험을 늘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21기 이서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