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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서관협회가 관련 20개 단체와 교육부의 2023년 신규 사서교사 정원 동결안을 철회하는 입장문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고 4일 밝혔다.
◇한국도서관협회 성명서
교육부는 7월 29일(금) 2023년 교원 사전 선발 인원을 발표했다. 2023년 사서교사 신규 T/O 37명이다. 이 숫자는 정부가 사서교사 신규 T/O를 증원해 배정한 것이 아닌 시·도교육청별 퇴직, 의원면직 등 결원에 대한 신규 선발 인원으로 판단된다. 이는 정원 관련 정보를 관계 당국에서 공개하지 않아 시·도교육청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해 추정한 숫자다. 결국 행정안전부는 교원 정원 감축이란 명목으로 사서교사에 한해 신규 정원을 배정하지 않고 동결했다. 학교 도서관이 독서 교육과 정보 활용의 교육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때 가장 학교 도서관답다. 2023년 사서교사 정원의 동결은 학교 도서관의 교육적 역할에 대한 현 정부의 무관심과 무지를 반증하는 것이다.
이에 한국도서관협회는 도서관계·학계·교육계·시민단체 등 관련 20개 단체와 ‘사서교사 정원 확보를 위한 공동 연대’를 결성하고, 2022년 8월 3일(수) 오전 10시 세종시 행정안전부 제1별관 앞에서 ‘사서교사 정원 동결 규탄!, 사서교사 정원 확대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국도서관협회는 사서교사 정원 동결안 철회가 필요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사서교사는 학교 도서관을 통해 학생들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하며, 인쇄 미디어부터 디지털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리터러시를 향상하는 교육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2021년 독서율과 독서량은 2019년에 비해 각각 0.7%, 6.6권 감소했다(문화체육관광부, 2022). 그리고 PISA (국제학업성취도평가) 2018에서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디지털 리터러시(문해력, 정보 해독력)는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였으며, 디지털 정보 출처 신뢰도 평가 능력도 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고 일컫는다. 그뿐만 아니라 책을 즐겁게 읽는 습관이 언어·수학·과학 등의 학업 성취도에도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OECD, 2019년 발표). 사서교사를 초·중·고등학교에 배치해 학생들의 책 읽는 즐거움을 경험하고, 디지털 미디어 속 정보의 신뢰성과 해독력을 향상해 공정한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18년 ‘학교도서관진흥법’ 개정으로 초·중·고등학교에는 사서교사 등의 배치가 1명 이상으로 의무화가 됐다. 또한 교육부는 제3차 학교도서관진흥기본계획(2019년~2023년)을 2019년에 발표하면서 사서교사 배치율을 2030년까지 50%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서교사는 2021년 4월 기준 전국 1만1785개 초·중·고등학교에 1433명만이 배치돼 있어 학교당 겨우 0.12명만이 배치(학교당 배치율 0.12%)돼 있을 뿐이다.
이는 전국 1만352개의 초·중·고등학교에는 사서교사가 배치돼 있지 않은 것이다. 즉 1만352개의 초·중·고등학교의 학생들에게는 책 읽는 것이 즐겁다는 경험과 다양한 미디어와 미디어 속 정보의 신뢰성을 평가하고, 올바르게 해독하는 능력 향상의 기회가 부족하고, 차별적으로 제공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 비교과교사에 비해서도 사서교사의 배치율은 매우 저조한 편이다. 2021년 4월 기준 보건교사는 8880명으로 학교당 배치율은 75.4%, 영양교사는 6147명으로 학교당 배치율은 52.2%, 전문상담교사는 3,549명으로 학교당 배치율 30.1%인 것에 비해 사서교사의 학교당 배치율은 12.2%로 다른 비 교과교사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수치다.
한편 이번 서명 운동은 한국도서관협회 등 도서관 단체와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 등 교원단체, 한국사서협회 등 사서 단체,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등 시민 단체, 한국도서관정보학회 등 학회를 포함해 총 20개 단체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이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