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조민기자]
최근 우리 사회에서 많이 언급되는 ‘페미니즘’ (Feminism), '미투' (MeToo) 캠페인에 이어 계속해서 여성 인권 관련 논란이 대두되는 가운데, ‘신여성’을 주제로 한 주목할 만한 전시가 있다. 바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최하고 있는 ‘신여성 도착하다’라는 전시회다.
2018년 4월 1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한국의 여러 시각문화와 순수예술에서 등장하는 신여성의 이미지를 모아서 보여주고 있다. 나혜석, 김인숙, 이현옥, 나상윤 등 총 68명의 여성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모은 전시회로, 당시의 ‘신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들뿐만 아니라 현대 작가들이 ‘신여성’을 재해석한 신작들도 포함되어 있다.
요즘 사람들에게는 '신여성(新女性)'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신여성'이란 개화기 때에 신식 교육을 받은 여자, 또는 서양식 차림새를 한 여자들을 이르던 말이다. 19세기 말 유럽과 미국에서 “New Women”으로 시작하여 20세기 초 일본과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사용되면서 '신여성'이라는 용어는 시대가 추구하는 새로운 여성상으로 표현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구여성’에서 벗어나 신식 교육을 받고 새로 등장한 여성들을 일컫는 용어로써, 주로 언론 매체 또는 잡지 등에서부터 쓰이기 시작했으며 1920년대 중반 이후 1930년대 말까지 계속 사용되었다.
이러한 '신여성'은 새로운 시대가 추구하는 여성상으로서 사회적 선망의 대상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편견과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특히 1920-30년대에 대중 소비문화가 활발히 형성되면서 허영과 사치의 이미지로 보여진 ‘모던 걸’이 등장하면서 ‘신여성’은 적개심과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외모와 복장에 치중하는 ‘모던 걸’은 새로운 시대의 욕망, 소비의 욕망을 일으키는 역할을 했다.
[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조민기자]
이러한 ‘신여성’을 주제로 한 이 전시회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신여성 언파레-드 (On Parade)”에서는 대중문화와 소비문화에 의해 시각화된 ‘신여성’ 이미지를 보여준다. 주로 남성 작가 또는 예술가, 대중가요, 영화 등이 재현한 이미지이며 실제의 여성보다 사회 속에서 따라가야 할 욕망을 보여준다.
2부 “내가 그림이요 그림이 내가 되어”에서는 근대기에 여성 미술가들의 예술활동을 보여주며 여성 미술교육과 직업에 관한 문제와 여성의 자각과 정체성을 추구한 초창기 여성 예술가들의 활동을 담았다. 또한 여성의 ‘일’로 간주되었던 자수를 전시해 놓음으로써 자수의 미학적 가치를 보여준다.
3부 “그녀가 그들의 운명이다”에서는 ‘신여성’들의 삶을 보여주고,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활동을 이끈 다섯 명 - 주세죽, 최승희, 나혜석, 이난영, 김명순 - 을 조명한다. 이들은 미술, 무용, 대중가요, 문학, 그리고 사회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한 여성들로서, 완벽하게 실현되지 못한 여성의 꿈을 주제로 한 여러 작품들을 보여준다. 또한, 이러한 작품들은 파격과 도전으로 당대의 사회적 통념을 깸으로써 현대 우리 사회의 젠더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준다.
‘신여성 도착하다’는 올해 4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주최되며, 일주일이 남은 이 기간에 잠시 방문해 ‘신여성’을 만나보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 = 6기 조민기자]